경제·금융

KLPGA 2007시즌은 '신지애 天下'

남녀 통틀어 첫 통산상금 10억 돌파… 한시즌 9승 달성·상금 6억 대기록도<br>힐스테이트서경오픈등 7개대회 신설… 조영란·임지나등 '무명 반란' 눈길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기록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신지애’가 된다. 남녀를 통틀어 살펴도 2007년 한국 골프는 ‘신지애’로 집약 된다. 프로 2년차인 신지애(19ㆍ하이마트)가 올 시즌 18개 대회에 출전해 9개 우승 트로피를 휩쓸며 다양한 기록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시즌 상금 6억7,454만여원으로 지난해 자신이 수립한 3억7,405만여원의 국내 시즌 최다 상금 액을 2배 가깝게 경신했다. 2년 동안의 통산 상금 10억4,800여만원은 정일미(35ㆍ기가 골프)가 지난 95년 데뷔이후 13년 동안 벌어 모은 8억8,000여만원을 훌쩍 넘는 신기록이다. 남녀를 통틀어 프로골퍼 데뷔 후 상금으로만 10억원을 넘어선 선수는 없었다. 한 시즌 9승과 시즌 상금 6억원 돌파 기록도 물론 신지애가 처음이다. 시즌 9승은 미국LPGA투어의 로레나 오초아(8승)의 기록을 능가하는 올 시즌 세계 주요 투어 최다 승이기도 하다. 우승하지 못한 나머지 9개 대회에서는 2위와 3위, 5위가 각 2번, 4위와 6위 11위가 각 1번 씩으로 톱 10에서 밀려난 것은 11위 단 한번뿐이었다. 이처럼 신기록이 쏟아진 것은 무엇보다 신지애의 기량이 탁월한 덕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회 수가 늘어났고 대회 상금이 증액된 영향이 컸다. 한국여자프로골프는 한국에서 치러졌지만 미국LPGA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과 한일전, 올해 치러지지만 내년 시즌 개막전으로 잡혀 있는 차이나 레이디스(12월14일~16일)를 빼고 총 19개 대회를 개최했으며 총상금은 55억여원에 달했다. 이는 15개 대회에 45억여원이었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크게 확대된 규모다. 힐스테이트서경오픈을 비롯해 굵직한 대회가 7개나 신설돼 3개 대회가 사라진 자리를 채웠다. 특히 지난해 국민은행이 ‘스타투어’로 이름 붙여 처음 선보인 ‘KLPGA투어 내 투어’가 MBC투어까지 2개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스타투어는 지난해보다 1개 늘어 당초 계획했던 5개 경기를 모두 치렀고 MBC투어는 발표보다 1개 적었으나 4개 경기를 개최해 한국 여자 골프 무대를 풍요롭게 했다. 이 같은 무대의 확대는 ‘무명의 반란’이라는 깜짝 이벤트도 간간이 연출했다. 올 시즌 최다 상금인 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2,500만원의 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전에서 조영란(20ㆍ하이마트)이 정상에 올랐던 것과 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힘을 냈던 임지나(20ㆍ코오롱)가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미국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최혜정(23ㆍ카스코)이 초청 받아 출전한 하이트컵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안선주(20ㆍ하이마트)와 지은희(21ㆍ캘러웨이 골프)는 시즌 초반 3승과 2승을 거두며 신지애의 견제세력으로 자리를 굳히는 듯 했으나 하반기에 침묵을 지켰고 기대주였던 최나연(20ㆍSK텔레콤)은 1승을 챙기는데 그쳤다. 박희영(20ㆍ이수화학)은 1승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올 시즌 KLPGA는 방송중계권 문제로 일부 대회 스폰서와 마찰을 빚으며 대회 취소 사태까지 맞아 안타까움을 샀다. 협회 측은 지난해 말 그 동안은 신경 쓰지 않았던 방송 중계와 관련된 권리를 IB스포츠에 위임한 뒤 IB스포츠가 엑스포츠와 J골프를 주관방송사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SBS골프채널을 통해 방송하던 일부 스폰서가 대회를 포기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너무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면서 무리가 생겼다”면서 “일단 봉합된 듯 보이지만 내년 대회 때도 잡음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투어를 더욱 확대발전 시키려면 대회 후원 기업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충분한 설득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