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파이낸셜 포커스] "경제 비해 비대" VS"비용대비 효과"

은행 점포 확대 싸고 논란<br>산업銀 "지점 부족 온라인으로 돌파" 적극<br>HSBC는 비용절감 위해 점포 줄이기 나서<br>시중銀, 점포 유지속 '다이렉트 뱅킹' 관심


#점포 수가 턱없이 모자란 산업은행은 최근 직원이 직접 찾아가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다이렉트 뱅킹'을 돌파구로 내놓았다. 비용이 들어가는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대신 고객에게 높은 이율을 줘서 경쟁하겠다는 포석이다. #글로벌 소매금융의 '황제'인 HSBC가 점포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HSBC는 87개국에서 7,5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적정 수준을 넘어선 점포가 비용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고 오는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은행점포를 놓고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점포를 줄이는 세계적인 은행이 있는가 하면 점포 수가 부족한 곳은 돌파구로 다이렉트 뱅킹을 선택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은행의 적정 점포 수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5일 "스마트뱅킹의 등장으로 점포의 대면접촉 기능이 떨어지고 있어 많은 지점이 부담이 되는 시기는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은행의 적정 점포 수는=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은행의 점포 수가 어느 정도가 적합한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현재 60개에 불과한 점포를 어느 수준까지 늘릴지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HSBC나 스탠다드차타드 등은 비용 문제를 들어 점포 수를 줄이고 있고 일본의 최대 은행인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점포도 700여개 불과하다"고 말했다. "늘리는 게 맞는지 줄이는 게 맞는지는 알 수 없다"는 전제는 깔았지만 많게는 1,100개를 넘는 국내 은행의 점포 수가 경제규모에 비해 비대하다는 점은 분명히 한 셈이다. 실제로 세계 톱10 은행에 포함되는 일본의 미쓰비시은행은 올해 3월 말 현재 772개의 점포에 매출액은 3조엔(약 45조원)에 육박한다. 매출은 국내 은행(신한금융 2조8,200억원ㆍ2010년)의 15배를 넘지만 점포 수는 국내 은행(국민은행 1,173곳)에 비해 적다. 산업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점포당 연평균 10억원가량 비용이 들어가고 있고 소매금융의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적어도 300개 점포는 돼야 한다"고 말해 개략적인 윤곽을 드러내기도 했다. 점포를 줄이고 있는 SC제일은행은 392개다. ◇점포는 여전히 주요 수단…"인력조정 통해 효율 극대화"=점포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시중은행들은 기존방침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 등 금융의 환경이 바뀌고는 있지만 여전히 '점포'가 갖고 있는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점포의 대면채널 기능이 줄어드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점포가 갖는 비용 대비 효용의 효과는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지점을 축소하기보다는 인력효율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도 "HSBC도 일괄적으로 점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소매금융 경쟁력을 갖는 영국이나 홍콩은 물론 중국ㆍ브라질에서는 오히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들은 다만 산업은행의 다이렉트 뱅킹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인금융을 담당하는 한 임원은 "(다이렉트 뱅킹의) 안착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성공할 경우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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