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상파서 근대미술까지 '거장의 손짓'

렘브란트·루벤스·피카소등 '블록버스터급' 한창<br>이중섭·박수근등 근대작가 105명 걸작 챙겨볼만<br>국보급 불상등 통일신라조각전도 자녀들에 도움

렘브란트 ‘나이든 여인의 초상’

루벤스 ‘보레아스’

피사로 ‘창밖의 풍경, 에라니 쉬르 엡트’

오랜만에 모여 앉은 가족들이 다 함께 볼 만한 거장들의 작품이 미술관을 한가득 채우고 있다. 유럽의 미술관에서나 볼 수 있는 바로크와 인상파미술에서부터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블록버스터급 전시가 한창이다. ◇서양미술거장전, 렘브란트를 만나다
러시아 국립 푸시킨 미술관을 가야만 볼 수 있는 17~18세기 유럽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전시중이다. 전시의 핵심은 ‘빛의 화가’라 불리는 렘브란트. 그의 유화와 26점의 판화들은 특별전 형식으로 한 방에 모여있다. ‘야경’ ‘자화상’ 등 유명작보다 판화가 더 많아 서운할(?) 수도 있으나 여러 장 찍어낼 수 있는 판화였기에 당시 렘브란트가 대중적 인기를 얻게된 데 한 몫 한 것이 바로 판화다. 그가 활약한 때는 조선 후기 신윤복ㆍ김홍도가 활동하던 시기와 비슷한데, 우리는 풍속화가 있다면 유럽에는 당시 생활상을 그린 장르화, 유한한 인생에 대한 철학이 담긴 정물화가 유행했다. 플랑드르ㆍ네덜란드ㆍ이탈리아ㆍ프랑스ㆍ스페인 등 유럽 전역을 아우르며 거장의 작품 50점이 전시된다.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월26일까지. 성인 입장료 1만2,000원. (02)2113-3400 ◇루벤스, 바로크 걸작전
‘플란다스의 개’의 주인공 네로가 평생을 두고 보고 싶어한 그림이 바로 피터 폴 루벤스의 작품. 루벤스의 작품이 19점이나 대거 국내에서 전시된 일은 유례가 없다. 그가 활약했던 바로크 미술은 서양미술사상 가장 화려한 화풍으로 유명한데 대표작인 ‘보레아스’는 난폭한 바람의 신 보레아스가 아테네 공주 오레이티아를 납치해가는 장면에서 촉감까지 전해지는 인물의 생생한 표정과 몸부림의 묘사가 탁월하다. 루벤스 외에도 얀 반 호이엔, 안토니오 반 다이크 같은 바로크 화가 46명의 작품들이 소개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에서 3월13일까지. 성인 입장료 1만2,000원. 1544-4594 ◇피사로와 인상파 화가전
인상주의 화가로 마네ㆍ모네ㆍ드가ㆍ르느와르가 주로 거론되는데 이들의 멘토이자 ‘인상파의 아버지’로 불린 카미유 피사로를 빠뜨릴 수는 없다. 지금은 미술애호가들이 가장 찬탄하는 작품들이지만 정작 이들이 활동하던 1870년대에 인상는 찬밥신세였다. 살롱전에서 낙선하고 자기들끼리 겨우 전시를 여는 정도였을 뿐인데 피사로는 인상파전에 모두 참여했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과거의 기법인 고전주의와 사실주의를 익혔고, 시시각각 변하는 빛의 세계를 포착해 풍경화를 그리던 바르비종파의 영향을 받아들여 인상파의 탄생을 이끄는 교각이 됐다. ‘창밖의 풍경, 에라니 쉬르 엡트’ ‘비오는 날의 튈르리 정원’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화로 꼽힌다. 그의 주요 작품 36점과 더불어 인상파 화가 19명의 작품 총 90점이 선보인다. 고양 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3월25일까지. 성인 관람료 1만원. (031)960-0180 ◇퐁피두센터 특별전
앙리 마티스의 ‘붉은 실내’, 파블로 피카소의 ‘누워있는 여인’, 샤갈이 죽는 순간까지 품에 간직했다는 ‘무지개’ 후안 미로의 6m짜리 대작 ‘어둠 속의 새와 사람’ 등. 이름만 들어도 깜짝 놀랄 걸작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소장처인 퐁피두 센터는 19세기 이전까지의 미술품을 소장한 루브르, 19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를 다루는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 3대 국립미술관으로 꼽힌다. 현대미술 중에도 수작만을 간추려 80여점을 빌려오면서 작품 운송과 전시 중의 손상에 대비해 책정한 보험가액만 8,000억원에 이른다. 작품의 실제 가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다는 뜻. 교과서에서나 봤음직한 37명 거장의 작품들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3월 22일까지 선보인다. 성인 1만2,000원이며 미취학 아동과 65세이상 노인은 무료. (02)325-1077 ◇근대미술걸작전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기 한국 화단을 대표했던 작가 105명의 걸작 232점을 한번에 볼 수 있는, 이 정도 규모와 깊이로 한국 근대미술을 조명한 전시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 같으니 꼭 챙겨둬야 한다. 이중섭의 대표작인 ‘흰소’와 가족을 그리워하며 은박지에 그린 은지화가 오랜만에 공개됐다. 박수근의 전성기 화풍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할아버지와 손자’ ‘아이업은 소녀’도 만날 수 있다. 두루마기를 휘날리는 이쾌대의 자화상, 친구인 소설가 이상을 그린 구본웅의 그림, 서양의 인상파를 연상케 하는 이대원, 오지호의 작품 외에도 김환기, 이응노, 권옥연 등 미술사적으로 꼭 기억해둬야 할 작품들이 총망라됐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내년 3월 22일까지. 입장료 무료. (02)757-1800 ◇‘영원한 생명의 울림, 통일신라조각’
일제 강점기 때 반출됐던 국보급 통일신라 불상 4점이 반세기 만에 고국을 찾았다. 석굴암 불상의 자애로운 미소와 S라인을 그리는 유려한 자태, 화려한 장식들을 관람할 수 있어 특히 방학을 맞은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공부의 시간이 될 듯하. 전시장에는 백률사 금동불입상을 비롯한 국보 10점과 감은사 금동사리함 같은 보물들까지 총 200여점이 선보였다. 이중 17점은 일본에 소장중인 것들인데, 일제시대 때 사업가 오구라가 싹쓸이 해가다시피한 우리 유물들이라 안타까움과 반가움이 교차한다. 백미는 8세기 고전미 확립의 절정을 보여주는 불상 20여점이 전시된 3부 전시실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시실에서 3월1일까지. 입장료 3,000원. (02)2077-9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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