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중 4개 시중은행이 일제히 유상증자를 한다.22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신한·하나·평화은행은 다음달 국내외에서 잇딴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보통주 3,147만5,194주를 발행해 자기자본 2,298억원을 조달키로 하고, 다음달 6일과 7일 구주주들로부터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이어 13일과 14일 일반 공모를 거쳐 다음달 20일에는 주금납입이 완료된다. 발행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주당 7,300원이 될 전망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3.28%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번 증자가 끝나면 BIS비율이 1%포인트 정도 오를 것으로 은행측은 내다보고 있다.
정부 출자를 받을 평화은행도 이달 말께 2,000억~2,200억원 규모의 정부 출자금이 들어오는데로 500~7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평화은행 관계자는 『이번 주중 예금보험공사와의 계약서를 작성하면 오는 31일께 청약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 출자규모가 결정되면 바로 유상증자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증자가 성공하면 오는 6월까지 BIS 비율 6%를 달성한다는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외환은행도 오는 4월15일과 16일 보통주 1조원과 우선주 2,600억원에 대한 주주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보통주는 수출입은행에 3,360억원, 임직원에게 1,000억원이 각각 배당되며, 나머지는 일반 주주들로부터 청약을 받는다. 우선주는 2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이 전액 인수키로 돼 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1일 주금납입이 끝나면 외환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8.06%에서 10.5%로 높아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중 4억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기로 하고, 다음달 초 주간사인 메릴린치 주선으로 해외 로드쇼에 나설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DR 발행이 BIS 비율 1.8%포인트의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신한의 BIS 비율은 지난 연말 14.69%에서 16.49%로 뛰어오른다. 【신경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