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저축銀 뱅크런 사실상 종료

하루 인출규모 1000억으로 떨어져 안정화 단계


저축은행 업계의 예금인출 사태가 사실상 종료됐다.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24일 "일부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하루 인출 규모가 최대 5,000억원 가까이 됐지만 지난 23일에는 1,000억원으로 20% 수준으로 내려앉았다"며 "24일 오전 기준으로만 따지면 평소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업계 전체적으로 보면 예금인출 사태는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도 "예금자의 불안감에 따른 대규모 인출사태가 거의 진정돼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당국와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 업계의 예금 순유출 규모는 17일 3,000억원에서 18일에는 4,800억원, 21일에는 5,000억원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22일에는 2,210억원, 23일에는 1,150억원으로 급감했다. 부산과 부산2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동요가 컸던 부산에서도 23일의 순유출액은 132억원 정도로 전날의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이 계속 증가하는 등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은 이제 잦아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지난해 7월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하면서 경영개선협약(MOU)을 맺은 61개 저축은행 가운데 70%인 43곳이 조기 졸업요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당국은 부실 PF 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자본확충, 부실자산 매각, 계열사 매각 등의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이 중 2분기 연속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거나 매각채권을 다시 모두 사들일 경우에 한해 MOU를 조기에 졸업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감원은 조기 졸업요건을 달성하지 못한 18개 저축은행 가운데 12개는 경영개선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머지 6개사는 최근 영업정지를 받은 곳들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보고 내용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검증과정에서 조기 졸업을 할 수 있는 저축은행의 수는 바뀔 수 있다"며 "2월 말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검증된 저축은행에 한해 MOU를 조기졸업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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