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銀, 8월께 수수료 체계 개편

원가의 50%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은행마다 "현실화" 앞세워 인상 나설듯

국민은행이 회계법인의 수수료 원가분석을 토대로 오는 8월 이후 신용카드 수수료를 제외한 전체 수수료 체계에 대해 전면 개편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다른 시중은행들도 수수료 현실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 각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창구이용수수료 신설문제는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안진회계법인에 은행 수수료 전반에 대한 원가분석을 의뢰했으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은행 수수료 현실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안진회계법인에 원가분석을 의뢰한 수수료 항목은 송금과 현금인출수수료 등 기본적인 것뿐 아니라 감정수수료와 신용조사수수료 등 거의 전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당초 원가분석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시민단체들도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시민단체들이 거부해 회계법인에만 원가분석을 의뢰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의 원가분석 자료가 나오는 대로 전면적인 수수료 개편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8월까지 수수료 현실화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장기적으로 고객들에게 받는 수수료를 원가의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4월 경영협의회에서 현행 수수료가 원가의 25%에 불과하다는 자체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각에서는 은행 수수료 원가는 직원들의 급여나 자동화기기 운영 및 유지를 위해 지출해야만 하는 ‘고정비용’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서비스의 제공에 따른 ‘가변비용’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객관성을 갖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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