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그룹(회장 박영일)이 미도파 등 4개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에 대한 경영권포기각서를 다음주초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대농그룹 고위관계자는 5일 『경영 정상화를 조속히 실현하기 위해 경영권포기 등 일체의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며 『다음주초 최고경영자의 이같은 방침을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측에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포기각서는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4개 모두 포함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서울은행은 『지난 3일 재산포기각서 및 자산처분 위임장을 박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농 관계자는 『부도방지협약 대상기업 신청이후 부동산과 계열사 매각으로 총 1천3백억원의 자금이 조성돼 금융비용이 크게 줄게 됐다』며 『처음부터 4개회사의 경영권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하게 되면 주인없는 회사로 인식돼 계열사와 부동산에 대한 매각대금을 제값에 받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자구노력이 예상보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금융권의 지원이 가세된다면 3개월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충분히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은행 등 금융채권단은 지난달말 열린 1차채권단 회의에서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을 전제조건으로 총 1백59억원을 대농그룹에 지원키로 결정한 바 있다. 대농측은 당시 지원금액으로 8백억원을 신청했다.<권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