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본격화하면서 중동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수출차질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봄철 허니문 수요를 맞은 항공ㆍ여행업계에 전쟁의 후폭풍이 강하게 불어올 조짐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20일 현재까지 이라크전에 따른 수출 차질이 129건에 3,221만2,000달러로 공식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피해 내역은 크게
▲수출상담 중단 2,526만3,000달러(63건)
▲선적ㆍ하역 중단 513만7,000달러(36건)
▲수출대금 회수지연 113만8,000달러(20건)
▲현지 신용차질 등 64만달러(10건)로 파악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전쟁 개시이후 수출상담이 중단되고 바이어와 연락이 끊기거나 물류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수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쟁이 단기전 양상을 띠고는 있지만 종전이 되기까지 피해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은 개전 이틀째를 맞아 일부 중동지역의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 현대차는 이날 이라크전이 4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내수 17만대, 수출 10만대 등 총 27만대의 판매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ㆍ여행업계도 전쟁 불안감으로 여행수요가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입고 있다. 물류의 경우 항공사들의 중동지역 운항 중단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항공화물 운임도 인상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루프트한자 등 주요 외국 항공사들이 유류 할증료 인상계획을 추진중인데 이어 대한항공도 유류할증제도의 도입을 건설교통부에 요청해 놓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이라크전쟁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란 자료에서 전쟁이 1개월 이상의 장기전으로 진행될 경우
▲반도체
▲전자
▲철강 등 전 업종에서 수출감소와 내수침체 등의 이중고를 겪는 최악의 상황이 초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