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비아서 한국건설사 공사현장 또 피습, 숙소 3개동 불타고 물품 도난당해

한국인등 근로자 1,500여명<br>인근 사원 대피해 모두 안전

리비아의 국내 건설사 공사현장과 근로자 숙소가 현지 주민들의 습격을 받아 숙소가 불에 타는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0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현장을 습격한 주민들은 19일 오후 7시(현지시간) 모두 해산했으나 주민들이 근로자 숙소 3개 동에 불을 질러 규모가 큰 2개 동은 방 한 칸씩 불탔고 작은 숙소 1개 동은 전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모포와 MP3 플레이어 등 개인 물품 대다수가 도난 당했으며 주방용품은 심하게 훼손되거나 소실돼 현지에서의 취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행히 숙소에 있던 한국인 직원들은 인근 이슬람 사원에 붙어 있는 학교로 긴급 대비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 숙소 주변에 있던 차량 31대와 노트북과 카메라 등 귀중품도 미리 옮겨 피해를 면했다. 상황 발생 후 해당 건설사는 공사 현장에서 약 8㎞ 떨어진 곳에 있는 대형 예식장을 임대했으며 우리 근로자 70여명을 포함한 현장 근로자 1,500여명은 19일 밤7시30분부터 이곳에서 생활했다. 피해 보상과 관련해 외교통상부는 지난달 발생한 한국 건설업체 공사장 무단점거 사태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사건에 대해 리비아 정부가 보상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에도 정확한 피해가 집계되는 대로 해당 업체 및 리비아 정부와 협의해 같은 방식의 보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업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직원 보호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나 철수 계획은 아직 없다"며 "외교 당국을 통해 리비아 정부와 보상 협상을 진행 중으로 재산 피해는 알려진 것보다 작다"고 설명했다. 지난달에 이어 또 발생한 주민점거 사태는 리비아 정부의 주택 정책에 불만이 있는 이들이 일으킨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최근 중동으로 번지는 민주화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앞서 리비아 주민들은 17일 새벽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데르나 주택 공사현장에 난입했으며 18일 자정께는 현장으로부터 100m가량 떨어진 한국인 근로자의 숙소에 들이닥쳐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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