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리안 서프라이즈 다시 한번"

꼭 1년 전이다. 고개 떨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5ㆍ미국)를 뒤에 두고 양용은(38)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던 장면은 골프계의 일대 사건이었다. 아시아 남자선수 최초로, 그것도 역전패를 모르던 우즈를 꺾고 메이저 골프대회 우승을 거둔 것이다.

7명의 코리안 형제들이 다시 한번 이변을 준비한다. 무대는 양용은이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이다.


특히 한국 골프의 미래로 평가 받는 김경태(24ㆍ신한금융그룹)와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의 각오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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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태는 12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휘슬링스트레이츠 골프장(파72ㆍ7,507야드)에서 개막하는 PGA챔피언십에 세계랭킹 68위(11일 현재 61위)의 자격으로 초청됐다. 일본투어 상금랭킹 3위 자격으로 나갔던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출전이다. 2006도하아시안게임 개인ㆍ단체 2관왕 출신 김경태는 2007년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개막 2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던 20대 기수. 지난해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 5월 다이아몬드컵에서 일본 무대 첫 우승을 신고했고 국내에서도 GS칼텍스 매경오픈 준우승과 SK텔레콤오픈 4위 입상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컷을 가볍게 통과해 공동 48위에 올랐다.

노승열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 특별 초청을 받았다. 세계랭킹 등을 따져 부여하는 출전 자격은 얻지 못했지만 세계골프가 주목하는 아시아 골프의 간판 유망주라는 사실을 인정받은 셈이다. 지난 3월 유럽투어 말레이시안오픈에서 우승한 노승열은 올해 메이저대회 4개 가운데 마스터스를 제외한 3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이번 대회 최대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역시 양용은과 우즈의 재대결이다. 양용은과 우즈는 2004년 우승자 비제이 싱(피지)과 1ㆍ2라운드를 동반 플레이한다. 지난해 PGA챔피언십 이후 나란히 고전하고 있는 양용은과 우즈가 각각 디펜딩 챔피언과 골프황제의 위용을 되찾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004년 대회 때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2타 차 공동 8위를 차지했던 최경주(40), 위창수, 재미교포 앤서니 김과 케빈 나도 출격한다. 케이블채널 J골프가 13일과 14일 오전3시, 15일과 16일은 오전3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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