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포트폴리오/ 7월호] 주식형 웃고…채권형은 부진

상반기 펀드결산<BR>주식형, 3개월간 수익률 두자리수 이상<BR>중소형주 공략펀드 선방 ‘손맛’<BR>채권형, 전체 평균 수익률 1%대 턱걸이<BR>은행 정기예금금리보다 밑돌아 자금이탈 이어져…관리 비상




‘주식형 선방, 채권형 고전’ 올 상반기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은 크게 대비됐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성장형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코스닥형은 상반기에 각각 14.05%, 11.80%의 수익률을 기록해 두 자릿수의 목표치를 달성한 반면, 채권형펀드는 평균 수익률이 2%가 채 못되는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 2월말에 지수 1,000을 돌파하면서 3개월간 주식형펀드는 두 자릿수 이상 수익률을 달성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면서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형펀드의 경우 연초부터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전체 수익률이 악화됐고, 일시적인 채권 금리안정에도 불구하고 전체 평균 수익률이 1%대에 머무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설명이다. 제로인이 지난 25일을 기준으로 올 상반기 동안의 유형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식형 중 ▦성장형 14.05% ▦안정성장형 8.13% ▦안정형 4.07%를 기록했다. 또 채권형은 ▦단기채권형(3) 1.00% ▦단기채권형(6) 0.79% ▦중기채권형 0.83% ▦장기채권형 0.65%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재순 제로인 실장은 “상반기 펀드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주식형은 중소형주에 투자한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채권시장 불안으로 채권형펀드는 특히 1~2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률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공략 주식형펀드 선전= 상반기에 손맛이 좋았던 펀드는 중소형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규모를 50억원 이상으로 확대해 분석할 경우 중소형주에 투자한 펀드의 6개월 간 평균 수익률은 30.56%에 달했다. 이는 대형주의 6개월간 평균 수익률 14.90%보다 배 이상 높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 비교에서도 중소형주는 6.25%, 대형주는 3.02%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주 펀드의 경우 운용기간이 1년 넘는 3개는 수익률이 평균 53.9%에 달하기도 했다. 중소형주 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중소형주식의 주가 상승이 그만큼 높았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증권선물거래소가 6월27일까지 올 상반기 규모별 주가 상승률을 집계한 결과, 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46.05%로 종합주가지수상승률 10.62%의 4.3배에 달했다. 또 중형주의 상승률은 평균 34.39%를 기록, 소형주에는 못미쳤지만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은 물론 대형주 상승률 10.22%를 웃돌았다. 한편 내재가치가 높은 종목에 주로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도 정보기술(IT) 등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주로 편입하는 성장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의 경우 가치주 펀드가 5.23%로 성장형 펀드의 4.49%를 소폭 앞서는데 그쳤지만 6개월 수익률은 가치주 펀드 27.40%, 성장주 펀드 16.78%로큰 격차를 나타냈다. ◇채권형펀드, 은행정기예금보다 낮아= 채권형 펀드는 상당히 고전했다. 대부분의 펀드는 1년 정기예금금리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운용규모가 100억원을 넘고 6개월 이상 된 채권형 펀드의 상반기 수익률은 0.90%에 불과했다. 그나마 4월 이후 채권시장이 다소 안정되면서 3개월 수익률은 1.03%로 조금 나아지기는 했다. 그러나 단기, 중기, 장기채권형펀드 모두 6개월 수익률이 1% 안팎에 머물면서 채권 펀드매니저를 곤혹스럽게 했던 상반기였다. 한 자산운용업체 사장은 “솔직히 채권형펀드 운용하기가 괴롭다”며 “올해 초에 이어 최근 다시 채권시장의 불안양상이 심해지면서 올해 설정한 채권형 펀드의 경우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채권형펀드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단기채권형펀드는 1월 2조816억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2월 3조3,302억원 ▦3월 2조3,958억원 ▦4월 1,384억원의 자금이 줄었고 5월에만 1,410억원이 순증했다. 장기채권형 역시 1월~3월 486억~1조2,970억원이 줄었고, 5월에도 2,63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A증권 채권담당 펀드매니저는 “채권시장 안정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며 “이로 인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국공채보다는 회사채에 더 비중을 두고 운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채권시장의 불안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대다수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펀드에 자금유입은 이어져=펀드로의 자금유입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적립식펀드투자 열풍으로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눈에 띠게 늘었다. 지난해 말 8조5,500여 억원에 불과하던 주식형펀드 규모는 3월31일 10조5,600억원으로 증가했고 6월27일 현재 12조9,500여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주식형펀드 자금증가는 적립식펀드 투자금액의 급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적립식펀드 투자 자금은 3월 말 첫 집계 때 233만여계좌에 6조5,520억원이던 것이 4월말에는 262만?계좌에 7조1,250억원으로 늘었다. 적립식 펀드투자 붐은 꾸준히 이어져, 5월말 기준으로는 284만여 계좌에 7조6,8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매달 적립식펀드투자로 유입된 자금이 5,000억원에 달하고 있고, 특히 계좌도 매달 30만 계좌 가까이 증가하고 있어 연말에는 적립식펀드투자 금액만 10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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