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5일 수업제를 전면 도입한다는 소식에 여행ㆍ항공ㆍ호텔ㆍ사교육주 등 수혜예상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번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으로 사교육주 보다는 여행ㆍ항공ㆍ호텔주 등의 수혜가 더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5일 주식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5.00% 상승한 것을 비롯해 하나투어(2.15%), 모두투어(2.15%), 대한항공(3.23%), 호텔신라(3.07%) 등 대부분의 여행ㆍ항공ㆍ호텔주가 코스피지수 상승률(0.47%)을 웃도는 오름세를 보였다. 또 메가스터디(1.58%)를 포함해 이퓨쳐(1.55%), 에듀박스(1.97%) 청담러닝(2.21%), 능률교육(1.22%), 대교(1.67%) 등의 사교육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여행ㆍ항공ㆍ호텔ㆍ사교육 관련주들이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정부가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실시한다고 밝힌 데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4일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자율 도입한다고 밝혔다.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게 되면 토요일에는 모두 쉬기 때문에 이 시간을 여행이나 사교육에 쏟을 것이란 예상이 관련주의 주가를 움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주5일 수업제 실시 결정으로 가족여행 수요가 늘면서 여행ㆍ항공ㆍ호텔주 등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큼 당장의 실적개선 효과는 없겠지만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5인 이상 사업장의 주 40시간 근무제 확대 적용이 시작되는 데다가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까지 도입되면 가계 지출은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지난 2004년 처음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한 뒤 가장 많이 증가한 가계지출 항목이 교양오락서비스 부문인 점을 감안할 때 주말을 이용한 중국ㆍ일본ㆍ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해외 가족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5일 근무제 도입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까지 3년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관광목적 출국자는 각각 연평균 46.8%, 55.3%씩 증가했다”며 “이번 주5일 수업제 전면 도입 이슈는 최근 출국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사교육주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큰 수혜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주5일 수업제를 전면 확대하지 않고 있는 현재도 대부분의 수요층은 학교를 나가는 토요일에도 학원을 가거나 학습지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수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학교를 나가는 토요일에도 학원을 다닐 만한 학생들은 이미 모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정부의 결정이 사교육업체들에 결코 나쁜 소식은 아니지만 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