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상장사 상당수 작년 4분기 '어닝쇼크'

성과급등 일회성 비용 지출 많아… 58개社 실적 예상치 밑돌아


상당수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이 증권사들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 서프라이즈'보다는 '어닝 쇼크'가 더 많은 셈이다. 지난달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들이 지난달 8일까지 실적 예상치를 발표한 83개의 기업 중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총 58개 상장사의 실적이 증권사들의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이익이 예상치보다 가장 적게 나온 기업은 삼성이미징이다. 당초 117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기전과 LG생명과학도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각각 72.36%, 66.13%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계룡건설ㆍLG하우시스ㆍ크레듀ㆍ삼성테크윈ㆍ삼성중공업ㆍ대구은행 등도 시장 예상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ㆍ모두투어ㆍSK에너지ㆍLG이노텍ㆍS-OILㆍ한국철강 등 6개 기업은 영업흑자를 거둔 것으로 기대됐으나 4·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 이미 영업적자가 예상됐던 롯데삼강ㆍSK브로드밴드ㆍKT 등의 경우에는 증권사의 예상치보다 더 많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4·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상장사는 전체 대상 기업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25개사에 불과했다. 그나마 10개사의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10% 이내의 차이를 보여 '깜짝 실적'으로 평가할 만한 상장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예상치를 가장 큰 폭으로 웃돈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과 SBS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각각 59.85%, 40.79%나 웃돌았다. 증시전문가들은 상장사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것은 상당수 기업들이 지난해 4·4분기에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예상보다 더 많이 지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500개 대표 상장사들만 놓고 봤을 때 이들의 영업이익이 증권사들의 기존 기대치보다 평균적으로 10% 이상 낮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며 "이 같은 차이는 지난해 다른 분기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각 기업들이 지난 4·4분기에 성과급을 포함한 일회성 비용을 많이 지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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