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리아·예멘 "독재자 퇴출, 다음은 우리차례"

요르단 등 주변국도 "정정불안 불똥튀나" 초긴장

올초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잇따라 장기 독재 대통령이 축출된 데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마저 비참한 최후를 맞자 시리아ㆍ예멘 등 독재 정권에 대한 항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다음 승리는 우리 차례가 될 것"이라며 흥분했다. 하지만 요르단 등 지역내 다른 국가에서는 계속되는 중동ㆍ북아프리카의 정정 불안이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 등에 따르면 시리아의 주요 도시 중 한곳인 홈스에서는 카다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환호했다. 시리아에서는 정부군이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을 강행하면서 올들어 3,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시위를 이끌거 있는 통합시리아혁명위원회 측은 "시리아 주민들이 기쁨과 희망의 날이라고 외쳤다"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다음 차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3년째 집권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예멘에서도 카다피의 죽음에 탄성이 터져나왔다. 예멘 야권의 모하메드 카탄 대변인은 "리비아인의 역사적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살레가 카다피와 비슷한 최후를 맞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아랍권의 주요 국가에서 계속되는 정정 불안이 지역 전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요르단의 압둘라 국왕은 에삼 샤라프 이집트 총리,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 등 지역내 주요 정치인과 코카콜라, 화웨이, 쿠웨이트내셔널뱅크 등 주요 기업 인사들과 만남을 갖기로 했다. 압둘라 국왕은 지역과 관계 있는 정치ㆍ기업인들에게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실업률 해소와 경제 성장률 제고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 지역의 15~24세 청년층은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하지만 실업률은 25%에 달해 가장 큰 경제 문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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