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시장 안정 되찾아… 영향 크지 않을 듯

지난 8월부터 3개월간 금지했던 공매도가 10일부터 다시 허용됨에 따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고 투자심리도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전반적으로 당국의 공매도 금지 해제조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당초 약속대로 ‘3개월’ 한시적으로 금지한 후 바로 해제하면서 당국의 정책신뢰를 높였다는 게 이유다. 한 증권사 임원은 “시장상황에 따라 공매도 금지 조치를 취할 수는 있지만, 연장하지 않고 약속대로 해제한 것은 정책신뢰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며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 부활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패닉에서 벗어나 진정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공매도로 인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오히려 이번 조치로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일부에서는 오히려 공매도 재개로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을 촉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주식시장에서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매도 허용으로 이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토종 헤지펀드 출범을 위한 움직임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가 중요하게 구사하는 롱숏전략이 이번 공매도 허용을 통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공매도 금지 3개월간 롱숏(매수매도) 전략을 구사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조치로 제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매도 금지 해제 첫날인 10일은 옵션만기일이 겹쳐 있어 시장 변동폭이 의외로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는 공매도 금지 폐지와 옵션만기일이 겹치면서 변동성이 커질 개연성을 갖추게 됐다”며 “어쩌면 예상외의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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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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