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주류 소장파 "권력의 벽 높네"

'7·4 전당대회 룰' 중재안<br>비대위서 친이·친박에 퇴짜<br>차기 당권 도전 험로 예고

한나라당 신주류로 급부상했던 소장파가 권력의 한계를 실감했다. 7ㆍ4 전당대회 룰에 대한 결론을 내리는 과정에서 소장파의 중재안이 무산되면서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가이드라인'에 막혔다는 지적도 있지만 친이명박계로부터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게 당내의 전반적 평가다. 게다가 당권에 관심이 있던 중진으로부터 견제를 받았다. 소장파가 아직은 당내 입지에서 취약한 뿌리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따라 소장파의 차기 당권도전이 험로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소장파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신주류 권력 만들기' 연대세력이었던 친박근혜계의 의견을 수렴해 당권과 대권 분리를 유지하는 대신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겠다는 복안을 세웠지만 실현하지 못했다. 소장파가 주도한 중재안도 마찬가지였다. 소장파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대선주자들에게 상임고문 등의 역할을 주고 예비대선후보 등록시점을 현행 대선 240일 전에서 365일 전으로 앞당기는 방안과 당 대표가 최고위원 2명을 직접 지명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 비토 당했다. 전당대회 참여 대의원을 1만명에서 21만명으로 늘린 것이 그나마 성과로 꼽힌다. 계파 대리전이 되기 일쑤였던 당을 개혁하려던 소장파는 역설적으로 모든 계파에 환영을 받지 못했다. 비대위 소속인 한 친이계 의원은 "당권ㆍ대권 분리는 친박계를 밀어주면서 친이계는 마음이 떠났는데 소장파 욕심대로 대표ㆍ최고위원 분리선출을 하자면 우리가 지지할 수 있겠나"라면서 "이제 비대위는 끝났고 앞으로 소장파의 입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친박계 중진급 의원은 "'새로운 한나라'도 몇몇 의원의 당권 욕심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31일 모임을 연 소장파 의원 모임 '새로운 한나라'에는 전체 44명 중 15명만 참석했다. 황영철 의원은 "특정한 쪽의 입장을 가이드라인처럼 제시한 게 상당히 부담되더라"며 "향후 한나라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봉숭아학당'이라는 비판을 면하려면 당 대표가 확실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영세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면 '오너급'이 전대에 못 나오는 만큼 대표가 당연히 카리스마를 갖기 어렵다"면서도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것만으로 모든 게 치유되지는 않는다"고 밝혀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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