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033630]이 `M&A' 기대감으로 지난주 폭락장을 버텨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하나로텔레콤은 IT종목 전반의 극심한 조정양상에도 불구, 17일과 19일 2~3%대의 상대적인 소폭하락에 그쳤으며 18일과 20일은 오히려 각각 3.7%, 2.3% 상승하는저력을 발휘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순위에서 밀렸던 아시아나항공[020560]과 CJ홈쇼핑[035760]을 제치고 시총3위 자리를 되찾았다.
폭락장서 하나로텔레콤의 주가를 받쳐준 1등공신은 외국인. 이들은 조정이 시작된 17일 하나로텔레콤 5천주 가량을 팔았으나 18일 이후 기관과 개인의 매물이 쏟아지자 19일 46만주, 20일 35만주 가량을 집중 매집, 이틀 동안 종목 지분율을 0.1%상승한 48.16%로 끌어올렸다.
조정 초반에 매물을 대량 출회했던 기관이 20일 80만주의 순매수세를 보인 것도주가 지지에 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하나로텔레콤의 `힘' 뒤에는 `M&A 전문가'로 잘 알려진 박병무 대표이사 선임에 따른 M&A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최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의 대표 자격으로 사외이사를 맡고 있던 박 대표이사 내정자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발적인 매각계획은 없다"고 적극적 M&A 추진설을 부인했으나 시장에서는 박 사장의 선임을 계기로 M&A 기대감은 점점 증폭되는 양상이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안주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나로텔레콤은확실한 중기 M&A대상으로 박병무 사장의 내정에 따라 그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며 "▲하나로텔레콤-데이콤 합병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제3자(외국자본)매입 후 앞의 두 시나리오로의 진행 등 3개 시나리오 가운데 첫째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마지막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신서비스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해안에 M&A가 가시화할 가능성이높다"며 "KT와 KTF의 합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SK텔레콤도 유력한 인수 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