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서울포럼 2011] "노벨상 수상자 강연 듣자" 장사진… 스마트폰 생중계도

전국서 모인 연구진·과학도로 이른 아침부터 북적<br>IMF총회 다녀온 은행장들 짐도 안풀고 현장 찾아<br>참석 여부 불투명했던 崔지경 등장에 청중들 박수<br>까다로운 질문에 가임 교수 머리 감싸 쥐자 폭소

서울경제신문이 창간 51주년을 기념해 28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한'서울포럼 2011'에 참가한 학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발표 내용을 경청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28일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 행사장 이모저모 서울경제신문 창간 51주년 기념 '서울포럼 2011' 본행사가 진행된 28일 서울 신라호텔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외 과학계를 대표하는 연사들과 연구자, 산업계 관계자는 물론 과학기술계의 어린 꿈나무인 과학도들까지, 800여명이 좌석을 빼곡히 메웠다. 연구 분야나 직종ㆍ국적은 달라도 한국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라는 공통분모가 포럼 내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기조연설 중 "지난 50년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일궈낸 한국에서도 노벨상 수상자가 등장할 날이 머지않았다"며 과학 꿈나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줬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과학도들은 새벽부터 줄을 지어 행사장에 들어섰다. 어린 학생들은 연사들의 손짓 하나하나까지 집중하며 강의에 빠져들었다. ○…포럼 참가자들은 오전7시30분 포럼 등록 시작부터 몰려들며 행사장 열기를 달궜다. 일찌감치 포럼장을 찾느라 아침을 걸렀다는 중앙대 재학생 이성은씨의 한 손에는 두유가 들려 있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들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어 앞자리를 맡기 위해 새벽부터 집을 나섰다"고 말했다. 생업에 종사하느라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참석자들도 눈에 띄었다. 고경민 다산네트웍스 대리는 "오전 회의가 끝나자마자 곧장 행사장으로 왔다"며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를 아우르는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로 한달음에 달려왔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연구개발(R&D) 패러다임이 인적 투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주제의 축사를 낭독했다. 최근 전국적인 정전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표명하며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최 장관의 등장에 청중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장관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및 로봇산업에 큰 애착을 보이고 있는 최 장관은 "고급 연구인력을 양성해 고용과 투자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로 지원방향의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 장관은 "산학연 협력, 나아가 국제협력사업으로 공존하는 글로벌 연구 생태계 조성으로 개방형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인수한 후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의 약 43.4%를 점하고 있는 사실을 예로 들었다. ○…이날 초청된 VIP들은 행사시작 한 시간 전부터 도착한 김화동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임위원을 시작으로 속속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팔성 우리금융, 김승유 하나, 한동우 신한금융 등 지주사 회장과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등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를 마치고 귀국 직후 서울포럼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아직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눈이 충혈된 김용환 행장은 "시차적응이 안 된다"면서도 "국내 과학기술의 발전은 산업ㆍ경제 전반의 진일보를 이끄는 원동력"이라며 과학발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포럼 참가 학생들은 과학계 대선배인 연사들에게 미래 진로나 연구과정에서 겪는 고민들을 질의하며 포럼의 열기를 더했다. 부모님과 충청북도에서 올라왔다는 김민아(충북과학고 재학)양은 "국내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하고 국내 우수 연구인력의 해외 유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가임 교수에게 질문했다. 이에 가임 교수는 "아주 어려운 질문"이라며 머리를 감싸 쥐는 듯한 몸짓을 취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과학연구는 많은 현실적인 난관과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이지만 그에 따른 보람도 크다"며 "과학자들이 지적 호기심을 마음껏 발휘하고 그에 대한 보상이 보장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대답했다. ○…행사장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행사를 중계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최재혁(아주대 재학생)씨는 "면접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친구의 부탁으로 트위터에 현장 소식을 올리고 있다"며 "가임 교수는 '괴짜 과학자'라고 들었는데 진지하면서도 재치 있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안형일 콤텍시스템 차장은 "사내 토론 동아리에 활동하고 있는데 대표로 행사장에 왔다"며 "유익한 내용이 너무 많아 아이패드에 저장된 강연내용을 가지고 따로 토론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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