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눈덩이 피해 경제악영향” 노사공감/현대자 왜 휴업 철회했나

◎“무분규틀 고수” 회사측 의지도 작용/자동차업계 속속 조업재개… 파업 일대전환기현대자동차가 17일 휴업을 철회키로 결정하고 파업이후 노사간에 첫 공식접촉을 가졌다. 또 이날자로 쌍룡자동차는 정상조업에 들어갔고 아시아자동차는 오는 20일 조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우자동차는 부분파업 속에서도 70%가 넘는 가동률을 유지, 자동차업계의 「노동법파업」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제조분야에서 이번 분규의 핵심에 자리했던 자동차업계의 이같은 변화는 무엇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에 회사 및 노조가 모두 공감을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미 복구가 힘든 손실을 더 늘릴 경우 노동법개정 투쟁의 의미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의 경우 노동법 개정과 관련된 파업으로 17일 상오 10시 현재 7만2천3백대의 생산차질과 6천1백억원의 매출손실을 입었다. 또 무노동 무임금 및 휴업급여 지급불가로 근로자 1인당 1백40여만원의 임금손실을 입게 됐다. 쌍용과 아시아도 1천4백억원이 넘는 매출손실로 연초부터 차질을 안고 한해를 보낼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노조는 자체 피해는 물론 그 여파가 중소업계로 확산되면서 협력업체 대표들이 조업복귀를 호소하는 시위를 갖는 사태로 번지자 조업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현대의 경우 3천3백여 직·간접(구매업체 포함) 관련 중소기업들중 일부는 부도위기에 직면해있고 이에 소속된 37만명의 종업원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 아시아 광주공장의 경우 협력업체들이 연일 정상조업을 촉구하고 있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자 정상조업을 결정하게 됐다. 이와함께 현대는 지난 94년부터 지속된 무분규 4년 달성이라는 평화적 노사관계의 틀을 깨트릴수 없다는 회사측의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곧 자동차업계가 파업의 소용돌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우선 현대의 경우 회사측이 휴업을 철회했지만 노조측은 아직 조업복귀 입장을 결정짓지 않고 있다. 또 민노총에서 경인지역의 핵인 기아자동차가 여전히 파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변수에도 불구하고 노동법파업 사태는 일대전환기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움직임은 재계 및 노동계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박원배·울산=이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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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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