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요금체계안 확정 반발 서울시홈피 항의글 봇물
李시장 개인홈피엔 칭찬일색, 묘한 대조
오는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체계안이 10일 확정 발표된 후 서울시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항의성 글이 계속 쏟아지고 있다. 앞서 발표됐던 기본안에 비해서 평균 100~200원 정도 요금이 내리긴 했지만 기본요금 자체가 오른 만큼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인상폭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11일 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긴 한 네티즌은 “숨막히는 지옥철은 여전한데 교통비만 올리면 다냐”며 항의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대중교통요금 인상철회를 위한 촛불 시위합시다”라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자신을 고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르바이트 시간당 수당이 3,000원인데 학교 가는데 2,000원이나 든다”는 한숨섞인 글을 쓰기도 했다.
반면 싸이월드에 떠 있는 이명박 시장의 미니홈피(cyworld.nate.com/MBtious)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달리 시장의 행보와 추진중인 사업에 대해 응원하는 방문객들의 글로 넘쳐나고 있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꿋꿋하게 밀고 나가십시오. 시민들은 당신편입니다’, ‘계속 존경받는 시장으로 남길 바랍니다’, ‘한 시대를 관통하여 밑바닥 부터 다 경험한 우리 시대의 표상’ 등 대부분이 이 시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이트 회원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홈페이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글을 남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칭찬 일색의 글만 올라와 있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여기(시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는 사람들과 시장 미니홈피 방문자들은 전혀 딴판이라 어이가 없다”는 야유 섞인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영현 기자 yhchung@sed.co.kr
입력시간 : 2004-06-11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