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모델료 천정부지… 비판 고조/1억은 예사 톱탤런트 4억 넘기도

◎과소비 조장·값 올라 소비자 피해「박중훈 3억, 이정재 4억, 채시라 4억3천만원」 국내 광고모델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억」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릴 정도로 자고나면 모델료의 기록이 깨지고 있다. 웬만한 인기인이면 1년 전속에 3∼4편의 CF와 인쇄매체 촬영을 조건으로 수억원대의 모델료를 챙기고 있다. 일반인들로서는 꿈도 꾸지 못할 금액을 이들 빅모델들은 너무도 쉽게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모델료가 뛸수록 이에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돈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하면서 과소비를 조장하고, 기업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데도 한 몫 한다는 지적이다. 광고측면에서는 빅모델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아이디어나 창의력 부재 등 상대적으로 국내광고업계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빅모델의 광고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다. 잘 짜여진 구성에 빅모델까지 잘 맞아 떨어져 소비자들의 대단한 호응을 얻는 광고들을 우리는 주위에서 꽤 봐왔다. 이들 광고는 제품의 매출에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는 것이 조사결과로도 밝혀져 있다. 그러나 아무리 톱모델이고 희소가치가 있다고 해도 천문학적 금액의 모델료는 문제가 있다. 더구나 이들 모델들이 1∼2개가 아닌 5∼6개 많게는 10여개 정도까지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어 그 액수는 상상이 안갈 정도다. 빅모델 뿐만 아니다. 최근 방송이나 잡지에 잠깐이나마 얼굴을 선보였다하면 수천만원이고, 조금 뜬다하면 1억원이상 요구하는 것은 당연시 되고 있다. 최근 한 인기탤런트는 단발광고에 2억원을 받기도 했다. 왜 광고주(기업)들은 이런 엄청난 돈을 빅모델에 쏟아붓는 것일까. 한마디로 광고주의 빅모델 맹신이 그 이유다. 일단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톱모델의 이미지나 얼굴로 밀어부치면 손해를 안본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빅모델 전략이 실패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으며 빅모델없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거나 매출증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광고도 수없이 많다. 따라서 광고주들은 맹목적인 빅모델 논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하며 광고대행사들도 지나친 모델료에 대해 협의회를 구성해서라도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설 필요가 있다. 특히 광고주의 빅모델 맹신을 통한 수억대의 모델료는 제품가격을 부추겨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지워지기 때문에 기준도 없이 관례적으로 주어지는 엄청난 모델료는 국내시장상황에선 당연히 재고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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