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이건 그냥 혀 밑에 넣기만 하면 돼요. 그리고 90초면 효험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야말로 획기적이죠.”
‘약장수’의 광고가 아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6ㆍ미국)의 스폰서 ‘홍보’다. 이달 초 영양 보충제를 만드는 미국 중소기업인 ‘퓨즈 사이언스’와 후원 계약한 우즈는 22일(한국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스폰서 자랑을 늘어놓았다. 광고 모델 수입만으로도 1년에 1억 달러를 벌던 시절을 떠올리면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소식이지만 2009년 성추문 이후 스폰서들이 줄줄이 떨어져나가는 굴욕을 겪은 우즈로서는 감사할 만도 하다.
그나마 최근 롤렉스와 계약하면서 탄력을 받은 우즈는 퓨즈 사이언스와 손잡은 직후인 지난 13일 호주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또 20일 끝난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미국팀의 승리를 확정하는 환상의 벙커샷으로 마음껏 포효했다.
우즈는 다음달 초 골프백에 퓨즈 사이언스의 로고를 새기고 시즌 최종전인 쉐브론 월드 챌린지에 출전한다. 인터뷰에서 우즈는 “퓨즈 사이언스의 보충제는 나한테 딱 맞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럴 것”이라며 “골프를 칠 때처럼 하루 종일 햇볕 아래 있어야 하는 경우에 특히 좋다. 탈수 증세를 막는 데 무척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포츠음료를 수시로 마실 필요 없이 보충제 두 알이면 충분하다는 게 퓨즈 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퓨즈 효과’로 잔뜩 고무된 우즈는 “프레지던츠컵에서는 한결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 그런 편안한 느낌을 되찾았다는 자체가 내게는 무척 흥분되는 일”이라며 기뻐했다. 한편 한 의약 전문가는 야후 스포츠를 통한 기고에서 “소비자들은 우즈의 홍보에 혹해 바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영양 보충제는 저마다 안전을 자신하지만 부작용의 위험을 늘 안고 있다.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섭취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