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자본금을 현재의 5분의1 수준으로 감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오는 2006 회계연도 결산을 통해 기업공개 요건을 충족하게 돼 오는 2007년 상반기 중 기업공개가 가능해진다. 삼성카드의 자본금은 현재 2조5,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감소하며 발행주식 수도 4억9,000만주에서 9,900만주로 줄게 된다. 삼성카드는 10월2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감자가 승인되면 11월1일 감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신주권은 11월24일 교부할 예정이다. 삼성카드의 전격적인 감자 결정은 2007년 상반기 중에 기업공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3년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공개와 함께 기존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을 유도하는 ‘3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삼성카드가 11월 중 5대1 감자하면 누적 결손금이 2조1,000억원에 이르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획기적인 전기를 맞게 된다. 2조원에 달하는 감자차익으로 누적 결손금을 상각할 경우 삼성카드의 결손금은 1,000억원선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올들어 월 300억~400억원에 달하는 세전 이익을 달성하고 있어 올해 순이익 5,000억원을 합할 경우 당장 올해 말 결산을 끝내면 유보율이 100%에 이르게 된다. 이 경우 증권거래법 상 정해진 유보율과 이익요건 등 기업공개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돼 2007년 결산 결과가 나오는 2007년 3월 이후에는 기업공개를 언제든지 추진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이와 함께 2003년 발행한 CB의 이자부담을 덜게 된다. 삼성카드가 8,000억원에 달하는 CB를 2008년 6월 채권으로 상환할 경우 연 9%의 이자를 지불해야 하므로 이자부담만 해도 4,000억원에 육박한다. 현재의 삼성카드 재무구조로는 이 이자를 감당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올해 발생하는 순이익을 대부분 이자로 지불해야 하고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도 남게 된다. 이 경우 삼성카드의 구조조정은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카드는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개선을 바탕으로 2008년 6월 이내 기업공개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만기 이전에 기업공개를 할 경우 CB의 금리는 연 5%로 낮아지며 대다수 주주들이 주식전환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삼성카드 측은 “기업공개 여부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감자를 통해 누적결손을 줄이는 재무구조 개선이 이번 감자의 목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