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세계경제회복 낙관론 확산

세계 경제위기가 끝나가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낙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브라질 사태의 여파가 더이상 번지지 않고, 한국 경제의 회복이 아시아 경제 회복을 리드하고 있다.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은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다.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14일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우려가 가시고, 안정감과 낙관론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지도자들도 이런 무드에 공감을 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스탠리 피셔 부총재는 『암울했던 분위기가 걷히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낙관론이 초래하는 자기만족을 경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로렌스 메이어 이사는 『한국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에서 완만한 회복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미국 경제는 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경제 안정의 조짐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한국·브라질·일본·홍콩·멕시코 등의 주가가 올들어 급등했다.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지난해말 바닥으로 떨어졌던 원유·금속·원목 등 원자재 가격이 올들어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미 재무부채권(TB) 금리에 대한 이머징 마켓 채권의 평균 가산금리는 최고 17%에 이르렀으나 최근 9%대로 낮아졌다. 또 국제 투자자들이 이머징 마켓을 다시 찾고 있다. 세계은행(IBRD) 조사에 따르면 이머징 마켓에서 빠져나간 국제 자금은 97년 2,990억 달러, 98년 2,270억 달러였으나 올 들어선 미미하게나마 역류현상을 나타나고 있다. 예컨데 미 시티은행은 지난달말 브라질에 대한 크레딧 라인(대출한도)를 11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증액했다. 올 1·4분기중 개도국들이 국제시장에서 발행한 채권 규모는 123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의 74억 달러보다 크게 늘어났다. 아시아 위기를 가중시킬 요인으로 지목되던 일본 경제는 우려에서 기대로 바뀌고 있다. 일본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로 올들어 국제자본이 일본으로 집중하고, 이에 힘입어 3월말 결산 이후 약세로 빠질 것이라던 엔화는 최근 며칠 사이에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아직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인들의 소비 감소 뉴욕 증시의 하락 가능성 보호 무역주의 확산 중국 위안화 절하 등이 세계를 또다시 흔들 우려가 없지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 가능성도 몇달전보다 크게 약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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