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경련 목소리 커졌다

전경련 목소리 커졌다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대정부 요구사항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등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재계의 맏형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숨죽였던 전경련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진념(陳稔) 경제팀 출범 이후부터다. 진념 경제팀과 경제 5단체장이 지난 8월21일 만남을 가지고 대기업 구조조정 자율점검 등에 합의한 이후 전경련은 8월23일 30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회의를 열고 내년 2월 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짓기로 결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전경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좌추적권의 시한연장과 적용대상 확대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 중복조사 및 권력남용이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나선 것을 비롯해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방안 사업구조조정(빅딜) 마무리를 위한 보완책 금융시스템 안정대책 등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나갔다. 전경련은 특히 7일에는 陳재경부 장관을 초청한 오찬간담회에서 그동안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에 요구해왔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민·관 합동으로 구성하기로 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같이 전경련이 제 목소리와 역할을 찾아가고 있는 것은 시장친화적인 진념 경제팀이 재계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는 뜻을 밝힌 데다 전경련 내부적으로도 더 이상 이같은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자성론이 무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재계가 합의한 대기업구조조정 자율점검, 남북경협 활성화 등은 그동안의 추진경과로 볼 때 전경련이 맡아 처리해야 할 사안이어서 앞으로도 전경련의 활동은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7일 열린 전경련 정례 회장단회의에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을 제외한 주요 그룹의 총수가 불참한 것이 단적인 예. 전경련이 재계의 구심점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재계의 화합과 중지를 모으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정문재기자TIMOTHY@SED.CO.KR 입력시간 2000/09/09 18: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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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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