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가 배럴당 110弗돌파 "얼마까지 오를까"

"弱달러·헤지수요 탓 200弗까지 갈수도"<br>골드만삭스, 평균 전망치 높여<br>리먼브러더스등도 잇따라 상향


유가 배럴당 110弗돌파 "얼마까지 오를까" "弱달러·헤지수요 탓 200弗까지 갈수도"골드만삭스, 평균 전망치 높여리먼브러더스등도 잇따라 상향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어디까지 치솟을 것인가.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가 연일 추락하고 미국의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헤게모니를 상실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유가 전망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최근 올해 1ㆍ4분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3달러로 기존보다 7달러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유가 평균치를 올해 95달러, 내년 105달러, 오는 2010년 110달러로 올리는 한편 원유공급 증가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경기가 회복되거나 원유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50~200달러에 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장중 배럴당 110.70달러까지 급등하면서 7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WTI 가격은 12일에는 전날 종가보다 1.17달러(1.1%) 오른 배럴당 109.92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은 지난 1년간 무려 86%나 급등했다. 이날 WTI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인 620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당 1.5623달러까지 추락,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처럼 최근 국제유가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 및 수급 불안과 같은 펀더멘털 요인보다는 달러 약세에 따른 헤지 수요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비즈니스위크는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원유 선물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며 "원유 공급량이 증가한다고 해도 과거처럼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한 유가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앤트완 할프 뉴에지 USA 에너지리서치센터장은 "수급과 같은 펀더멘털이 국제유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는 상품시장 랠리의 매우 강력한 동인"이라고 밝혔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달러화로 가격이 매겨지는 유가의 특성상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통화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유가가 그만큼 싸지는 셈이라면서 달러 가치의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는 한 국제유가의 강세가 쉽게 꺾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워치는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 차이가 4달러 가까이 벌어진 것은 그만큼 뉴욕시장에 투기 수요가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등으로 증산에 나설 이유도 마땅치 않아 단기적으로는 달러화의 움직임이 국제유가를 결정하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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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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