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1월 19일] 시장 불신 키우는 사람들

SetSectionName(); [기자의 눈/1월 19일] 시장 불신 키우는 사람들 김경미 기자 (부동산부) kmkim@sed.co.kr #1.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 해당 지역의 모 미분양 아파트 분양소장은 "불과 며칠 만에 100가구가 넘게 팔렸다"고 말했다. 해당업체 본사에 확인하니 "사실은 20가구 정도 팔렸다"며 "담당 소장의 마케팅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고 겸연쩍어 했다. #2. K씨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에 지역 중개업소를 찾았다. 더 오르기 전에 집을 살 요량이었다. "1주일 새 5,000만원 이상 호가가 올랐고 물건도 거의 없다"는 답에 K씨는 조급해졌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해 차일피일 계약을 미루자 반대로 중개업소 쪽에서 매일 전화가 왔다. "호가보다 무려 7,000만원 이상 저렴한 급매물이 나왔다"며 "놓치면 안 된다"고 했다. K씨는 무엇이 사실인지 헷갈렸다. #3. A씨에게 3순위에서 청약 마감된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대행사에서 전화가 왔다. "다 마감됐지만 5층에 딱 하나 취소분이 나왔다"며 계약을 권유했다. 한때 청약을 받아볼까 생각했던 아파트이기는 했지만 층수가 마음에 안 들어 거절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선심 쓴다는 듯 "로열층인 18층이라면 계약을 하겠느냐"며 되물었다. 불과 1~2주 사이에 일어난 일들이다. 이 정도쯤 되면 건설사ㆍ중개업소ㆍ분양팀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실거래가가 공개돼 거래가 투명해졌다고는 하지만 부동산시장에서는 여전히 '속는 자가 바보'일 뿐이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을 만들어낸 관계자들은 판촉을 위한 단순한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소비자들도 이 정도의 과장 판촉은 이해할 것"이라며 자신들의 행위를 가볍게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피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실제 값 이상의 비용을 치른 소비자들은 비용을 만회하기 위해 매매가격을 다시 불리게 되고 이로써 부동산 값이 현실과 동떨어지게 오르는 '버블'이 생긴다.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버블이 한 요인이다. 불신이 팽배한 시장은 결코 성장할 수 없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트러스트'라는 책을 통해 지적한 것처럼 신뢰는 단순히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비용을 줄여주는 중요한 자산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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