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자재값 상승 2004년에도 강세”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 추세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로 중국의 경제 성장이 세계 원자재 공급을 지속적으로 빨아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기다 올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겼던 달러 약세와 주요 선진 경제의 저금리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도 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 이같이 지적하면서 특히 달러 약세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공급자들의 이익을 상쇄시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공급이 늘어 가격이 다시 내리는 것이 보통인 데 달러 약세로 인해 수출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이 거의 상쇄돼 공급자들이 생산을 거의 늘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백금 가격은 30% 급등 2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세계 최대의 백금 생산 업체인 앵글로 플래티넘은 생산 확대 계획을 축소 조정했다. 남아프리카의 랜드화가 달러 약세로 큰 폭 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저금리 유지도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이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갈 곳을 잃은 헤지펀드들이 속속 가격 상승 탄력이 붙은 원자재에 대한 투자로 몰리면서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기 때문. 이와 관련 도이체방크의 상품 지수는 올들어 25% 상승, 뉴욕증시 다우 지수 상승률을 소폭 웃돌았다. 미국발 세계 경제 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 투자보다는 원자재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제 1 요인인 중국 원자재 수요 급증 추세도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중국은 경제 성장에 따라 올 한해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원자재 수요가 폭등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수요의 증가에 힘입어 자동차 촉매제의 주 재료인 백금과 니켈의 가격도 각각 33%, 85% 올랐다. 이와 관련 최근 중국 국무원이 발간한 `중국의 광물 자원 정책 백서`는 중국이 조만간 석유ㆍ철ㆍ구리 등 광물 자원의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해 광물 자원 탐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초 역내 산유량을 하루 250만배럴 감산한다고 발표하는 등 유가 방어에 본격 나서고 있어, 유가 상승세 또한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유가는 이라크 전쟁 등의 여파로 올들어 12%가 올랐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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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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