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찾는 임신모중 10대가 8%'
산부인과 병원을 찾는 임신모들의 100명중 8명가량이 1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중앙대의대 정신과 이용식 교수가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전국의 산부인과 의사 349명을 상대로 조사한 `임상의사가 현장에서 인지하는 10대 임신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응답자들의 병원을 찾은 임신모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8.35%라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병원별로 차이를 보여 10대 임신모가 없다고 응답한 곳도 있었지만 일부병원은 10대 임신모의 비율이 무려 36%나 차지하고 있다고 응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또 10대 임신모의 연령별 분포는 17세가 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18세 24%, 16세 21%, 19세 17%, 15세 7%, 14세 3% 등으로 나타나는 등 주로 16∼18세 사이에 10대 임신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이들 산부인과 의사들이 경험한 최저연령 임신과 출산은 각각 평균 15.2세와 17.2세였다.
10대 임신모들의 증가추세에 대해 응답자들은 23.7%가 `크게 증가'한다고 말했으며 55.5%는 `약간증가', 17.6%는 `별로' 3.2%는 `감소'라고 대답해 전체적으로 79.2%가 10대 임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10대 임신모들은 대체로 임신초기와 중기에 산부인과 병원을 찾고 있고, 임신모의 95%는 출산보다는 임신중절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출산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임신중절 시기를 놓쳤기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밖에 10대 임신모들에게 나타나는 문제점으로는 산전관리 소홀과 영양부족, 흡연, 음주, 빈혈 등이 꼽혔다.
김성이 청소년보호위원장은 '10대들에 대한 성교육을 강화하고 청소년들의 건전한 놀이문화공간을 마련해 10대 임신을 줄여나가는 한편 10대 임신모의 사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관계기관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