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외국인 쌍끌이 "바닥탈출" 기대

■ 주가 19P 급등 한달만에 730선 회복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안정되고 있는데다 국내증시 내부적으로도 기관ㆍ외국인의 쌍끌이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여도 상승폭이 낮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시장분위기가 급속히 호전되자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쪽으로 시장전망을 바꾸고 있다. 특히 국내경제 내부적으로는 별 이상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경제와 증시 불안에 따라 국내증시가 흔들린 만큼 미 증시가 현 추세만 유지하면 740~760선까지는 무난히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증시가 20일 미국증시가 안정기미를 보이자 기다렸다는 듯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것이 이를 반증한다. 물론 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경기 회복을 알리는 신호가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데다 미 증시도 단기적으로 지난 7월 초의 저항선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상승기조가 지속되겠지만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종합주가지수 750선 안팎에서 치열한 매매공방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란 예상이다. ▶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 이날 서울증시의 상승세는 외국인이 이끌고 기관이 가담해 상승폭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사흘째 매수세를 펼치며 968억원을 순매수했을 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는 무려 5,600억원(1만2,108계약)을 순매수해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시켰다. 그동안 소극적인 매매로 일관했던 기관투자가들도 선물시장이 강세로 돌아서자 적극적인 프로그램 매수에 가담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581억원 매도와 3,594억원 매수를 기록, 3,012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 영향으로 기관투자가들은 투신권이 1,477억원을 사들인 것을 비롯해 모두 2,417억원을 순매수했다. 이틀 전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를 했지만 그 규모가 미미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최근 거래량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데다 20일 이동평균선 역시 오름세로 돌아서 추가상승을 예고하고 있고 외국인이 사흘째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수급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미 증시 잇단 오름세와 반도체가격 상승이 투자분위기 개선 미 증시가 바닥을 벗어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서울증시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 증시가 7월 경기선행지수의 0.4% 하락에도 불구하고 설비투자와 신규제조가 늘어나고 일부 기업의 실적호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를 타자 서울증시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반도체가격이 오는 9월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이틀간 10% 넘게 급등한 것도 지수 상승의 힘이 됐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연일 유입되는 매수세에 힘입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 750선 안팎에서는 추가상승 위한 매매공방 펼쳐질 듯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전환하고 있는데다 차익거래 잔액이 6,000억원대로 아직까지 우려할 정도는 아니어서 현재의 상승기조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6일을 기점으로 거래량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고 하락세를 지속하던 20일 이동평균선도 오름세로 돌아서 추가상승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그러나 3월 이후 전개된 하락추세가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760선의 저항이 강력하고 미국 경제지표 호전 여부는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고객예탁금이 8조원 대로 추락하면서 취약해진 수급구조의 개선 여부도 주목해야 할 사항이다. 신규자금이 증시로 유입돼야만 추세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뮤추얼펀드에서 여전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어 유출된 자금의 재유입 여부도 미 증시 안정과 함께 서울 증시의 추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750선 안팎까지 상승이 가능하지만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일시적이나마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쳐야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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