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피해 34억원…채소값 폭등
15일 서울ㆍ경기ㆍ 강원 등 중부지방에 하루동안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로 비닐하우스ㆍ축사 ㆍ공장 지붕 등이 무너져 내리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16일까지 모두 34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시장에서는 상추 등 채소류의 출하가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공항을 비롯한 도로 등도 제설작업이 지연되면서 결항과 지연, 도로 통제 현상이 계속됐다.
◇피해규모 및 제설현황=16일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파손된 비닐하우스는 경기 127ha를 비롯, 서울 120ha, 전북 31ha, 인천 16ha 등 모두 294ha에 이르고, 인천지역 인삼재배시설 4ha와 경기지역 3개 공장 창고의 지붕이 못쓰게 됐으며 축사는 경기 15동, 인천 2동 등 17동이 피해를 입었다.
또 경기에서 닭ㆍ오리 등 가축 6,000마리가 폐사해 시설물 붕괴와 함께 재산피해액은 총 34억4,400여만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해대책본부는 15일 밤 서울 등 수도권의 주요간선도로에 민ㆍ관ㆍ군 12만여명과 그레이더와 굴착기 등 제설장비 1,212대를 동원, 제설작업을 벌였고 염화칼슘 17만8,686부대와 모래 4,154㎡를 살포했다.
한편 서울시의 경우 15일 지하철무임승차, 남산터널 통행료ㆍ공영주차장 면제등 폭설비용으로 모두 30억여원의 재해기금 지출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채소류 농산물가격 급등=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이 붕괴되고 도로가 막혀 물류이통이 어려워 중부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 상추ㆍ쑥갓 등 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했다.
16일 서울 가락동시장에서는 상추가 16일 반입량이 평소 78톤에서 19톤으로 급감, 가격도 4kg 한상자에 6,100원에서 12,000원으로 2배가량 폭증했다.
쑥갓도 반입량이 평소의 절반에 그쳐 4kg 한상자에 3,900원에 거래되던 것이 9,000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이날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반입된 물량은 평상시 5,600톤에 크게 못미친 3,200톤에 그쳤다.
◇항공기 결항ㆍ도로통제 지속=16일 전국의 공항은 15일과 달리 대부분 정상운행됐으나 비행기동체의 제빙작업(De-icing)작업이 늦어지면서 국내선 44편이 결항됐다.
또 연안여객선 102개 항로중 43개 항로의 운항이 금지됐으며 도로는 강원도 미시령이 전면통제됐고 진고개ㆍ한 개령 등은 부분통제됐다.
한영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