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강업계] "비철금속 확신막아라"

철강업체들이 알루미늄과 동제품 등 비철금속 제품이 철강재를 대체할 미래 소재로 떠오르자 이에 대항할 초경량 철강재 개발에 나서는 한편, 철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국내에서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와 음료·맥주 등의 캔소재. 미국과 유럽이 자동차 경량화를 위해 지난 93년부터 알루미늄과 플라스틱을 소재로 한 자동차 개발에 나서자 포항제철을 비롯한 전세계 철강업체들은 94년부터 초경량 철강 차체 개발을 위한 공동투자에 나서 알루미늄 자동차 개발에 대항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차체를 이용한 차세대 자동차 개발은 차체 경량화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하고 『철강재가 알루미늄 소재 정도의 무게로 가벼워진다면 경제성이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는 20여개국 30여개사가 참여해 2001년까지 1,300㎏의 승용차 무게를 900㎏으로 줄여 현재 ℓ당 13㎞인 연비를 34㎞로 향상시킨다는 목표 아래 초경량 차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음료수와 맥주의 용기로 사용되고 있는 알루미늄 캔을 스틸 캔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포철은 국내 제관업체들과 공동으로 스틸 캔 개발에 나서 음료수용 캔을 보급한 데 이어 최근 스틸 맥주캔의 시범 공급에 들어갔다. 이같은 소재 개발 노력과 함께 철강 소재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업계 차원의 홍보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스테인리스클럽은 최근 한국 과학기술원에 「수도 및 급탕관 소재 특성 비교」에 관한 연구 용역을 의뢰, 스테인리스 강관이 동(銅)관 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강관이 음용수의 위생성과 작업성·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그동안 수도관이나 옥내 배관용으로 널리 사용되어 온 동관을 대체할 최적의 소재라는 것이 철강협회측 주장이다. 철강업계가 이처럼 비철금속 업계와 소재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철강 소재를 대체할 첨단 신소재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철강 수요가 감소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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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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