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최고 60%에 달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B형 간염 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병 중의 하나로 주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6~10월에 발생한다.
주증상은 오한ㆍ발열ㆍ피로감ㆍ근육통. 특이점은 발병 후 36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피부 병변으로 대퇴부ㆍ둔부에 홍반ㆍ구진(다리 등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는 것이다. 혈압이 떨어지면서 시간에 더 지나면 수포가 오고 이보다 더 악화되면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 괴양 등으로 사망한다.
을지대병원 박성규(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염환자나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하지만 드물게는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에서 바닷물에 들어가도 오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먹으면 16~20시간 후 갑자기 오한이나 발열 등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붉은 반점은 점차 썩어 들어가는데 목숨에 지장이 없더라도 썩은 부위는 도려내야 한다. 환자 대부분은 40대 이상(88%)의 남자(94%)로 간 질환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비브리오균은 염분이 없으면 증식하지 못하는데 중성산도(ph), 수온 37도에서 가장 왕성하게 증식한다. 56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균이 파괴되므로 간염환자라면 어패류는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필요하다.
소금기 없는 물에 약해 생선이나 조개류를 수돗물로 씻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대전선병원 소화기내과 이계성 과장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사람도 비브리오 패혈증의 사각지대에 있지는 않다”면서 “특히 간경화나 만성간염ㆍ간암을 앓고 있다면 어패류를 날로 먹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혈병이나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투여 받은 환자,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중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