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하던 소비심리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는 환란 이후 최악의 상황에 머물러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ㆍ생활형편ㆍ소비지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 9월 88.9로 8월의 87.0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반등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웃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나아진다고 보는 것을, 100보다 낮으면 반대를 의미한다. 4개월간의 긴 하락세를 접고 상승 반전했지만 7월과 8월을 제외하면 200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어서 회복을 확신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78.9로 전달의 77.5에 비해 큰 폭 올랐다. 2개월 연속 70대를 기록한 것은 2000년 9ㆍ10월 이후 약 4년 만이어서 경기가 바닥임을 반영했다.
생활형편과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도 각각 93.3과 98.0으로 전달을 웃돌았으나 비관론이 우세했고, 특히 가구ㆍ가전제품ㆍ승용차 등 내구소비재에 대한 지출기대수준은 86.5로 전달의 84.8을 제외하면 2000년 이후 가장 낮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 경기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도 9월 65.0으로 전달의 63.1보다 다소 오르며 5개월 만에 반등했으나 아직은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하다. 경기에 대한 평가지수가 여전히 53.6으로 50대에 머물고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지수도 76.3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말, 99년 초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농수축산물 가격하락으로 안정세를 보인데다 증시 상승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다소 회복됐다”며 “과거 통계를 보면 4ㆍ4분기에는 기대지수와 평가지수가 나빠진 경우가 더 많아 9월 상승세가 반짝 회복에 끝날지 추세화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