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의주특구 재추진
양빈, 조만간 中서 특별사면받아 행정장관 복귀홍콩서 외자유치·中과 카지노개장 합의등 '속도'
개혁·개방 가속화 신호탄
북한이 야심차게 추진하다 지난 2002년10월 초대 행정장관으로 임명한 양빈(楊斌) 전 어유야(歐亞)그룹 회장의 구속으로 중단했던 신의주 행정특구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또 최근 병 보석으로 풀려난 양빈이 조만간 중국의 특별사면으로 신분을 회복해 행정장관에 다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국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8월 초 신의주특구개발을 다시 시작하라고 지시하고 인민군 병력을 신의주에 투입해 재개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콩에 파견된 신의주특구 외자유치팀이 개발에 필요한 자금의 일부를 유치하고 중국과 카지노를 개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신의주개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소식통은 “양빈 구속 후 중단된 신의주특구개발이 지역주민 위주로 진행되다 용천 폭발사고 후 지원된 구호장비와 물자가 신의주로 투입되고 중국 정부도 카지노개발을 지원하는 등 신의주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말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접경인 단둥의 한 소식통도 “용천 구호물자가 신의주로 속속 이동하고 있고 신의주에 아파트단지가 조성되는 등 북한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양빈 전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이 조만간 특사로 풀려날 것이며 행정장관에 복귀하기 위해 북한과 현재 협상하고 있다”면서 “북한당국도 특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양빈을 다시 행정장관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발계획과 관련해 그는 “기존에 나온 계획에 따라 추진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신의주와 용천을 연계한 개발방식을 채택해 대중국교역의 물류중심기지나 배후도시로 개발하는 방식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입력시간 : 2004-08-23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