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리우드 테러이후 대책마련 부심

워너 '콜래트럴…'등 가을개봉작 잇따라 무기한 연기당분간 극장가에서는 무작위로 시민을 죽이는 장면을 담은 할리우드 액션블럭버스터를 만나기 어려울 듯 하다. '현실이 영화보다 앞서가는 현실'앞에서 그동안 비인도적 테러영화를 수없이 생산해낸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이 액션보다 인간에 앵글을 맞춰 작품을 수정보완하고 있기때문이다. 이미 완성된 작품은 개봉을 무기한 연기하는 사태를 빚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소니, 파라마운트, 드림웍스, 폭스 등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개봉 예정이던 영화들 중 이번 테러사건과 비슷한 내용이거나 분위기가 나는 영화의 개봉을 연기하거나 내용을 수정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고 '버라이어티'지가 최근 보도했다. 워너브라더스측은 10월5일 개봉예정인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emageㆍ사진)'개봉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콜래트럴 데미지'는 테러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초고층 빌딩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벌인 폭탄테러로 인해 아내와 아이를 잃고 복수에 나서는 소방관역을 맡았다. 워너는 현재 진행중인 이 영화의 마케팅과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웹사이트에 개봉 연기에 대한 사유를 간략하게 정리한 안내문을 고지한 상태. 또한 워너는 국내서는 개봉된 '스워드 피시'의 캐나다 상영을 포기했다. 워너는 이번에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내 다수의 사무실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의 '빅 트러블(Big Troble)'역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21일 개봉예정이었던 이 영화의 상영이 미뤄진 것은 내용 중 공항 검색 요원의 눈을 피해 핵폭탄이 비행기에 탑재되는 장면 때문이다. 내년 7월 개봉예정인 '맨 인 블랙 2'의 제작사인 소니와 앰블린은 결말 부분을 수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뉴욕에서 촬영중인 '맨 인 블랙 2'의 클라이맥스 부분에 세계 무역센터가 등장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영화의 내용을 수정하게 됐다. '스파이더맨'의 제작사인 콜롬비아 픽쳐스는 내년 5월 개봉을 앞두고 인터넷과 극장에서 상영중인 예고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공개된 예고편에 스파이더맨이 세계 무역센터의 트윈빌딩 사이에 거미줄을 치고 은행강도를 붙잡는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이 장면이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내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콜롬비아 트라이스타 마케팅 그룹의 제프리 앰머 사장은 "이번 결정은 휴머니티에 바탕을 둔 것이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편집 비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드림웍스는 10월12일 개봉예정인 감옥드라마'라스트 캐슬(The Last Castle)'의 자국내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공개된 광고 캠페인에는 성조기가 거꾸로 걸려 있는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조난 신호를 뜻한다. 드림웍스의 대변인은 영화의 주인공인 제임스 겐돌피니와 로버트 레드포드를 내세운 새로운 프로모션 캠페인을 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테러로 인해 할리우드의 다른 제작사들도 미국이 테러와 관련해 군사적인 보복을 감행할 경우 개봉작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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