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공 73·통신공 56·기은 47%나/유개공·조폐공 등은 대폭 신장한국전력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의 지난해 경영 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96회계연도중 18개 정부투자기관의 당기순이익(세후)은 1조6천7백11억원으로 전회계연도의 2조3천6백29억원에 비해 29.3% 감소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81년(▽6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나 재경원은 그 원인이 경기침체나 경영부진보다 한국전력의 자산재평가, 한국토지공사의 토지 무상공급 등 특수요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지난해 자산재평가로 감가상각비가 4천3백65억원 증가했으며 토지공사는 5개 신도시에 학교용지 4천6백42억원 상당을 무상공급, 이들 요인이 없었다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분석이다.
또 석유공사 등 10개기관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토지공사 등 8개기관은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연속 적자(석탄공사)를 냈다.
기관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토지공사가 4백9억원으로 전년대비 73.2%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전기통신공사는 1천8백18억원으로 56.6%, 중소기업은행은 3백25억원으로 47.3%, 한국전력은 5천9백75억원으로 34.3%, 한국가스공사는 1천6백10억원으로 22.4%씩 순이익이 줄어드는 등 거대 공기업의 경영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석유개발공사는 개발원유수입 등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4백12억원으로 전년대비 6백10.0% 늘어나면서 가장 큰 신장세를 보였고 한국조폐공사(3백77.0%), 농수산물유통공사(3백.4%) 등도 각각 3백%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민영화대상 5대공기업인 담배인삼공사는 2천3백94억원의 순익을 내 전년비 16.0% 늘어났으며 한국도로공사(14.8%), 산업은행(13.5%) 등도 실적이 호전됐다.
한편 회사별 정부배당률은 조폐공사가 10.0%로 가장 높고 담배인삼공사 7%, 전기통신공사 5.0%, 가스공사·관광공사 각 4%, 한국전력 1.2%, 기업은행·주택공사 각 1% 등으로 모두 8개기관이 2천1백78억원의 정부배당을 결정했다.<이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