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엔저, 일본 진출 K팝에도 불똥

현지 파트너사, 제작비용 오르자 공연 규모·횟수 축소 요구 잇달아<br>우경화 등 반한 기류까지 겹쳐 국내 창작뮤지컬 수출도 빨간불



日욕심 때문에… 잘나가던 한국 '초비상'
엔저, 일본 진출 K팝에도 불똥현지 파트너사, 제작비용 오르자 공연 규모·횟수 축소 요구 잇달아우경화 등 반한 기류까지 겹쳐 국내 창작뮤지컬 수출도 빨간불

정승양 문화콘텐츠전문기자 schung@sed.co.kr

























엔저(円低)의 불똥이 일본에 진출한 K팝과 한국 뮤지컬에로 튀고 있다. 아베 정권 등장 이후 극우파들의 반한 시위까지 극성을 부리면서 일본 내 한류 확산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올해 한국 공연의 규모와 횟수를 줄여달라는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공연계에 따르면 엔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일본의 공연계가 일본 현지 K팝 콘서트의 규모와 횟수를 축소를 추진해 K팝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엔저로 높아진 고비용 구조 탓이다. 엔화는 지난해 9월 달러당 77엔에서 93엔으로 무려 21%나 절하됐다. 일본에 진출하는 K팝 콘서트의 경우 대개 미국달러 기준으로 계약되는데 엔 약세로 K팝의 현지 가격경쟁력이 악화돼 일본시장 확산이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공연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 한인타운 내 반한 시위 등 일본 내 반한류 기류가 확산되는 가운데 엔저까지 겹치자 일본 파트너사가 올해 예정된 공연들의 축소를 요청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엔저가 장기화할 경우 K팝의 일본 공연비용이 더 늘어나고 국내 가수들이 활약해온 K팝 공연시장에 엔저의 그늘이 깊게 드리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엔저 현상이 일본 내 수입물가 상승을 부르고 결국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까지 떨어뜨린다는 점도 한류의 시발점이 됐던 일본 내 K팝 진출과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국내 공연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엔저의 폭풍은 올해 의욕적으로 일본시장 진출을 벌여온 창작뮤지컬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한국 공연계는 지난 2011년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에 이어 지난해 '빨래' '쓰릴미' '잭더리퍼' 등으로 일본에서 레퍼토리를 다양화했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한국 뮤지컬 공연 확산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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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창작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가 오는 4월25일부터 5월6일까지 도쿄 혼다극장 무대에 오른다. 또 CJ E&M의 경우 일본 아뮤즈(Amuse)사와 협력해 4월부터 도쿄 롯본기 '아뮤즈 뮤지컬 씨어터'에서 총 7편의 국내 창작뮤지컬을 올리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CJ는 '카페인'을 시작으로 매월 '김종욱 찾기' '풍월주'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싱글즈' '뮤직인마이하트' '형제는 용감했다' 등의 뮤지컬을 1편씩 번갈아 공연한다는 일정을 잡았다. 앞서 창작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올 1월 도쿄 메이지좌극장에서 호평 속에 공연됐다.

그러나 우리 뮤지컬의 일본 진출도 반한 기류에다 엔저 복병까지 만났다. 일본 공연을 추진해온 뮤지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독도와 과거사 문제, 아베 정권 출범 후 일본 내 우경화, 반한 시위 등으로 한일 관계가 급속히 경색된 상황에 엔저라는 파도까지 몰려온 형국"이라며 "일본 협력사 측이 공연 축소 검토를 요청해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엔저로 약해진 일본 관객들의 티켓 구매력을 보완할 방법들을 고심하고 있다. 엔저 시대에 맞게 한류를 지속시킬 방법들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창작뮤지컬은 작품∙배우뿐 아니라 스태프까지 100% 우리 공연제작자들이 만든 작품이자 일본 관객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본 진출은 그간 큰 관심을 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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