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윅스가 처음으로 만든 애니메이션「개미」는 이제까지 우리가 알고있었던 만화영화의 상식을 깨뜨리는 획기적인 영화다.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영화 장르라는 상식은「개미」에서 여지없이 무너진다. 기술적으로도 엄청난 진보를 느끼게 해주는 애니메이션「개미」는 할리우드가 갖는 문화지배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는 계기도 만들어준다.
185명의 인원이 3년에 걸쳐 만든「개미」에는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각효과를 선물해준다. 6만 이상의 개미가 등장하면서도 각기 다른 포즈를 취하는 군중신, 뼈와 근육의 움직임이 마치 살아있는 것같은 안면연출, 실사촬영을 뒤섞은 것처럼 보이는 홍수신등은 애니메이션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한차원 높은 단계로 올라섰음을 입증해준다.
「개미」는 스토리면에서도 기존 만화영화의 틀을 깨고 있다. 권선징악의 단순 플룻에 얽애며 아이들의 정서에 영합했던 이제까지의 관행과는 달리 성인사회의 사악한 음모와 모험 그리고 사랑이 사실적으로 연출된다.
목소리 연기를 위해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스타들이 총출연한 것도 이야기 거리. 눈에 익은 배우들의 모습을 개미의 캐릭터에 연결해 상상하면서 보는 것도 흥미롭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 사는 일개미 Z(우디 알렌)는 평생 땅만 파고 일해야하는 자신의 처지를 인정할수 없는 이단아. 전투개미인 위버(실배스타 스탤론)와 술집에서 만나 신세타령만 늘어놓다가, 그곳을 호기심에 찾은 공주개미「벌라」(샤론 스톤)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다시 한번 공주를 만나려고 전투개미 행세를 하며 사열식에 참석했던 Z. 그러나 그 자리가 흰개미와의 전쟁을 위한 선전포고 자리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엉겁결에 전쟁에 참가했다 홀로 살아돌아온 Z는 전쟁영웅 대접을 받는데, 공주의 약혼자이자 음모가인 맨디블 장군(진 핵크만)에 쫓기는 신세가 된다. 도망을 다니다가 공주와 함께「인섹토피아」(INSECTOPIA)즉 곤충천국을 발견한 Z. 그러나 맨디불 장군의 사악한 음모를 파헤치고 개미왕국을 구원해주는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Z.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진두지휘하는 제프리 카젠버그는「인어공주」「라이언 킹」등 일련의 애니메이션 대작으로 한때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있던 월트 디즈니에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던 인물. 그가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을 잡고 전혀 새로운 애니메이션의 기치를 내걸고 3년여의 준비끝에 만들어낸 영화가 바로「개미」이다.「개미」는 처음부터 디즈니류의 만화영화와는 다른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연출해온 에릭 다넬과 팀 존슨이 공동감독으로 참여했다. [이용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