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태극낭자 뒤엔 '션 변'이 있다

변진형씨 통역 LPGA 규정에 관한 업무 도맡아


미국 LPGA투어 내 신예급 한국 선수의 휴대전화에는 '션 변'이라는 이름의 번호가 공통으로 저장돼 있다. 션 변은 한국인 변진형(27ㆍ사진)씨의 영어이름이다. 그는 올해 초부터 LPGA의 '인터내셔널 멤버 서비스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투어 내 비(非) 미국인 선수의 편이를 돌봐주지만 40명 넘는 한국 선수와 관련한 일이 주업무다. 변씨는 특히 1~2년차 한국 선수들에게 손발은 물론 입의 역할까지 한다. 대회 참가 및 불참 신청을 비롯해 까다로운 투어 규정에 관한 업무 처리 등에서 그에게 '신세'를 져보지 않은 선수는 거의 없다. 선배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각자 일정에 쫓기기 때문에 그를 찾는 일이 훨씬 많다. 최근에는 오는 24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려는 최나연과 지은희 등의 중국 비자가 나오지 않자 투어측과 함께 나서 해결해주기도 했다. 투어 내 영어 사용 문제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신참' 선수들의 인터뷰 통역을 전담하는가 하면 평소 영어 회화나 인터뷰 요령 등을 가르치며 선생님 노릇도 하고 있다. 올해 본격적으로 미국에 진출한 지은희는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기 때문에 정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첫 인상은 좀 무서웠지만 푸근하고 친절한 분"이라고 말한다. 12년 전 유학을 온 그는 스포츠마케팅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2년간 인턴으로 투어 지원 활동을 하면서 LPGA와 인연을 맺게 됐다. "투어에 적응해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틈 날 때마다 자신의 (외국인) 캐디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투어에서 배정한 영어교사가 내주는 과제를 착실히 해내는 등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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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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