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오는 12월부터 신용카드 리볼빙 제도를 도입한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1,000명의 카드회원을 선정, 리볼빙 제도 테스트를 시작했다. 리볼빙 제도란 신용한도 내에서 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한 뒤 매월 카드 사용액의 일정비율(정률) 또는 일정금액(정액)만 갚아나가는 제도로 고객 입장에서는 목돈 결제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현재 국내에선 삼성ㆍLG카드 등이 리볼빙제도를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모두 정률 리볼빙 제도며, 카드사용금액과 무관한 정액 리볼빙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씨티은행 뿐이다.
국민은행은 테스트에서 고객을 5등급으로 분류한 후 씨티은행과 같은 9.9~20%의 이자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은 아직 리볼빙 시장의 리스크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외국 컨설팅사의 진단을 받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번 테스트를 통해 수익성과 연체관리 등을 분석한 뒤 점차 대상을 확대해 12월에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0년부터 정률 리볼빙 제도를 운영해왔는데 오는 12월 정액 리볼빙 제도가 도입되면 5월말 현재 4,500억원 수준인 리볼빙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