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달러 4년여만에 최고/어제,1불=127.38엔 기록

【동경=연합】 미국 경제가 올 1·4분기 예상보다 높은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달러화가 1일 일본엔화에 대해 4년 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달러화는 이날 동경 외환시장에서 앞서 열린 뉴욕시장의 달러강세를 지속하며 1백27.38엔에 폐장했다. 이는 지난 93년 2월 8일 1백27.55엔을 기록한 이래 최고치다. 시장관계자들은 서방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급격한 달러강세 및 엔화약세가 바람직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지난달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조치가 뒤따르지 않아 당분간 1백27엔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미 경기호황 6년째 지속/“더이상 불황은 없다”/임금상승 둔화·저실업률 유지/미 경제학자들 “장기확장” 단언 【뉴욕=김인영 특파원】 7년째에 접어든 미국 경제호황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31일 미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1·4분기중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율은 5.6%로 지난 87년 4·4분기 이래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 미국 경제의 호황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과열기미마저 보이고 있다. 94년 2·4분기의 4.9%, 지난해 2·4분기 4.8%를 넘어섬과 동시에 올 예상 성장율 2.0∼2.5%보다 두배나 빠른 수준이다. GDP가 2%정도 성장해도 호황이라고 평가하는 경제대국이 올들어 더딘 걸음을 하고 있는 한국등 아시아의 고속성장국과 같은 보폭으로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지난 91년 4월부터 시작된 호황은 지난 3월로 만6년(72개월)을 넘었으며, 내년말까지만 경기후퇴를 겪지 않으면 그동안 가장 길었던 80년대 호황(82년 11월∼90년 7월)의 92개월 기록을 깨게 된다. 미국경제는 2차대전후 세번의 장기호황을 맞았다. 8년간 지속된 60년대와 80년대의 두 호황과 이번 호황이 그것이다. 앞의 두 호황은 실업율이 낮아지면서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 인플레이션을 유발함으로써 끝났다. 그러나 현재의 호황은 저실업율과 임금상승율 둔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갑작스런 후퇴국면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분석한다. 게다가 미연준리(FRB)가 경기과열 후에 경기후퇴를 수반하는 과거의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금리조정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사전에 억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도 경기확장국면의 장기화의 주요원인이다. 뉴욕 경기사이클연구소는 『미국 경제에서 경기수축과 후퇴의 진폭이 둔화하고 확장기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솔로우 교수는 『미국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빈부격차, 실질임금 정체등의 문제를 극복할 것으며, 갑작스럽게 침몰할 우려가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해말 미시간대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부분은 앞으로 5년간 즉 2000년 이후에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미경영학회(BABE)의 조사에 응한 저명 경제학자 44명은 미국 경제호황은 예측가능한 미래(forseeable future)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들 중에는 미국경제에서 더이상 파국적인 불황이 사라졌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경기호황 장기화에 대한 자신감에서 30일 뉴욕 다우존스공업지수는 46.96 포인트 상승한 7천8.99로 마감, 7천대로 회복했다. 미국의 달러화는 선진(G7) 재무장관회의 합의에도 불구, 일본 엔화에 대해 한때 1백27.14까지 올라갔다가 1백27.05로 폐장함으로써 전날의 1백26.93보다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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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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