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말 호주 출신의 잔 스테판슨(55)이라는 LPGA멤버가 한국 선수들을 겨냥, “아시아 선수들이 투어를 망치고 있
다”고 말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던 미국LPGA.
2년이 지난 지금 한국 선수들은 정규투어에만 32명, 퓨처스투어에서도 36명이 뛰고 있으며 정규투어에서 8명이 8승, 퓨처스 투어는 3명이 5승을 거두는 등 세력이 더욱 커졌다. ‘너무 많고 또 잘해서 한국 선수 쿼터(Quota)제가 생기지 않겠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
하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적응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한국이 LPGA의 새로운 얼굴이 됐다(South Korea Becomes New Face of LPGA)’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재 한국 선수들의 위상과 그들의 노력을 조명했다. 이 기사에서 주목한 것은 선수들이 영어와 미국식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
지난 주 HSBC월드매치플레이 프로암 때를 예로 들었다. 프로암 참가선수 중 3분의1이었던 한국 선수들이 대부분 미국인인 아마추어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농담도 하고 웃으며 라운드했다고 전했다. 영어를 잘 못하는 선수들은 수줍게 웃거나 ‘나이스 샷’을 외치며 보조를 맞췄노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스테판슨이 2003년 당시 ‘영어도 못하고 팬들에게 웃을 줄도 모르고 프로암에서 적극적으로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비난했던 점을 언급한 뒤라 한국 선수들의 ‘달라진 모습’이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기사는 또 이선화가 매주 영어 개인 교습을 받는 등 선수들 대부분이 영어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며 LPGA투어 한국인 직원인 심규민(26)씨의 입을 빌어 “영어를 더 잘하면 더 사랑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알게 됐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