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우세를 확신한 이세돌

제7보(58~82)



백58부터 다시 본다. 조한승은 15분간 숙고를 하고 이 수를 두었는데 그가 고심한 내용은 무엇일까. 원래 그는 참고도1의 백1 이하 5를 결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찬찬히 수읽기를 해보니 흑6 이하 12의 통렬한 수단이 눈에 들어왔다. 조한승은 생각을 고쳤다. 백58로 두어 얼른 흑 한 점을 끊어잡기로 했다. 그런데 이세돌은 뜻밖에도 흑59로 강인하게 버티는 것이 아닌가. 내친걸음이므로 60으로 뚫고 62로 확실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흑 63 이하 69로 백 5점이 속절없이 떨어져나갔다. 게다가 백은 70을 생략할 수가 없으니 후수까지 잡게 되었다. 백이 70을 생략하고 참고도2의 백1로 두고 싶지만 바로 그 자리에 흑이 2로 꼬부리는 수가 강력하다. 흑A면 백대마의 허리가 두 동강이 날 터이므로 어떤 식으로든 연결을 해야 하는데 그 방법도 마땅치가 않다. 흑71은 우세를 확신하고 알기 쉽게 국면을 정리한 수순. 계속해서 77 이하 81도 안전 위주의 수순들이다. "백58이 패착입니다. 다른 궁리를 했어야 해요. 흑이 무난히 이기는 흐름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바둑은 이세돌이 놓치지 않을 겁니다."(김성룡) "하지만 차이는 아주 미세합니다. 조한승은 최근에 아주 끈질겨졌으니까 최후의 일각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게다가 이세돌은 형세가 유망하면 다소 헤프게 두는 경향이 있어요."(목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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