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판촉경쟁이 뜨겁다.이에따라 수요자들은 어느 때보다 좋은 조건에 내집을 장만할 수 있게 됐다. 수요자들로서는 IMF 한파 탓에 전에 없이 싼 값에 질 좋은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계약금을 종전의 절반으로 낮추고 중도금도 30~40%로 떨어뜨리거나 아예 없애는 등 분양금 납입조건을 크게 완화한 아파트는 주택구입에 따르는 자금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도 그럴 게 금융경색과 고금리로 중도금 마련이 어려워진데다 전세금을 제때 뺄 수 없어 집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수요자들이 이왕이면 분양대금 납입조건이 좋은 아파트를 고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서울 수도권 요지에 짓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계약금 및 중도금 납입조건이 좋은 물건을 골라 소개한다.
◇서울지역 아파트
▲신당동 남산타운=현대·SK·동아건설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5,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25평형 잔여가구를 분양중이다. 분양가의 10%만 내면 계약할 수 있고 중도금으로 40%, 잔금으로 50%를 내면 된다. 더욱이 중도금에 해당하는 6,000만원을 연리 12%의 확정금리로 빌려주기 때문에 입주시점인 오는 2000년 6월까지 중도금에 대한 이자만 내면 된다.
▲정릉동 대우=대우가 성북구 정릉동에 짓는 아파트로 791가구중 18평형 5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총분양가 8,452만원중 1,690만원만 내면 계약할 수 있고 중도금 전액을 입주시점인 99년 12월에 잔금과 함께 내면 된다. 이 때문에 중도금 마련에 따르는 어려움이 전혀 없다. 북한산 자락에 둘러싸여 있고 주변에 국민대와 서경대가 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마을버스로 5분 거리.
▲중계·공릉동 건영=건영이 노원구 중계동과 공릉동에 짓는 아파트로 각각 120가구와 90가구중 24·34평형 잔여가구를 분양중이다. 최고 4,400만원의 잔금을 입주후 2년간 무이자로 유예해준다. 중계동 24평형은 1억76만원의 분양가중 잔금 3,000만원을 입주후 2년안에 내면 되고 공릉동 34평형도 1억4,859만원의 분양가중 4,400만원을 입주 2년 뒤에 내면 된다. 즉시 입주 가능하다.
▲성수동 대림=대림산업이 성수동 뚝섬 일대에 짓는 372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일반분양분 181가구를 공급중이다. 25평형 71가구, 28평형 3가구, 29평형 4가구, 31평형 103가구 등으로 분양가의 10%만 내면 계약이 가능하고 중도금 전액을 2000년 10월 입주시 잔금과 함께 내면 된다. 특히 뚝섬 일대는 서울시가 외국기업특별지구로 지정, 개발잠재력이 높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수도권 아파트 ▲김포 신안실크밸리=신안건설산업이 김포시 감정리에 조성중인 4,000여가구의 대단지로 1차분 1,786가구를 공급중이다. 평당 분양가가 340만~360만원으로 김포지역에서 가장 싸다. 분양가의 10%만 있으면 계약할 수 있고 연리 9.95%의 확정금리로 주택은행 중도금 융자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입주예정자가 계약 해지를 원할 경우 분양대금은 물론 9% 이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김포 청송마을=현대건설이 김포시 장기리에 조성중인 2,513가구의 대단지로 1차분 767가구를 공급중이다. 분양대금 납입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30%, 잔금 60% 등이다. 또 선납할인율을 연리 15%로 높였다. 32평형 332가구, 42평형 106가구, 51평형 132가구, 58평형105가구, 65평형 92가구 등으로 평당 분양가는 390만~410만원이며 2001년 5월 입주예정이다.
▲화성 신영통 현대타운=현대산업개발이 화성군 태안읍 반월리에 조성하는 3,406가구의 대단지로 1차분 672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계약금을 10%로 낮췄고 중도금 비율을 50%로 낮춘 대신 입주시 잔금으로 40%를 납부토록 했다. 24평형 140가구, 33평형 390가구, 49평형 72가구, 59평형 70가구 등이며 평당 분양가는 320만~370만원이다.
▲광주 장지·탄벌리 현대=현대산업개발이 광주군 광주읍 장지리와 탄벌리에 조성중인 아파트단지로 각각 477가구와 545가구가 들어선다.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분양가의 50%를 입주할 때 잔금으로 내면 된다. 평당 분양가는 340만~430만원이며 입주예정시기는 장지리 2000년 9월, 탄벌리 2000년 7월 등이다. 이들 지역은 광주군의 경안도시개발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개발가능성이 높다.
▲의정부 녹양동 대림=대림산업이 의정부 녹양동에 짓는 아파트로 309가구중 잔여가구를 분양중이다. 분양가의 10%만 있으면 계약할 수 있고 나머지는 입주시점인 2000년 2월 잔금과 함께 납부하면 된다. 게다가 24평형 2,000만원, 32평형 4,000만원, 44평형 5,000만원 등의 융자를 알선해준다. 24평형 88가구, 32평형 135가구, 44평형 86가구 등이며 평당 분양가는 350만~380만원이다. 【전광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