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강재섭 대표체제 출범에 여야, 대화 정치 기대감

사학법·기본적 민생법안 姜대표 분리처리 방침 주목<br>대선 앞둔 관리형 대표 한계 독자 리더십 발휘 못할 수도

강재섭(오른쪽) 한나라당 신임 대표가 12일 염창동 당사에서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장 비서실장으로부터 김근태 우리당 의장의 취임 축하 난을 전해 받고 있다. /오대근기자

한나라당이 강재섭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여야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합리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강 대표 체제의 출범이 여야관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나 사립학교법 재개정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정체성까지 걸고 여당과 맞섰던 박근혜 전 대표 시절과는 달리 여야 지도부가 대화로 막힌 곳을 뚫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실제 전당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여야관계의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사학법 재개정 문제와 관련, “기본적으로 민생과 관계되는 문제는 연계하지 않고 철저히 국민편의와 복지를 위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며 사학법과 민생법안의 분리처리 방침을 밝혔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도 강 대표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는 분위기다. 김근태 의장은 12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강 대표는 합리적이고 대화가 잘되는 분”이라며 “사학법과 민생법안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환영하고 앞으로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 한나라당과 협력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도 “대화와 타협을 위한 상생 국회에 대한 강 대표의 의지에 박수를 보낸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여야관계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에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강 대표가 합리적인 성향이지만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관리형 대표’라는 한계를 감안해볼 때 독자적으로 움직일만한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이 이번 전대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내분 양상을 치유하기 전까진 강 대표가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대표선출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측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 대표의 의중도 강 대표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강창희ㆍ정형근ㆍ전여옥 최고위원 등 이번 전대에서 구성된 한나라당 지도부의 면면이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점도 여야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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