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나라 "호남제외 전국 석권하자"

5·31 지방선거 D-7 각당 판세분석<br>제주 오차범위내 리드, 대전도 대역전 노려<br>230개 기초단체선 140~170곳 승리 예상<br>與 전북 확실한 우위…민주 광주·전남 선두

정동영(오른쪽) 열린우리당 의장이 23일 오전 전북 익산시 유세장에서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와 유세도중 운동원으로부터 기습 키스를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오대근기자

오세훈(왼쪽 두번째)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오전 광진구 구의동 정립회관을 방문해 장애우들과 배드민턴을 친 뒤 악수하고 있다. /신상순기자

한나라당이 5ㆍ31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을 제외한 전지역 석권을 노린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23일 당 자체조사와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종합하면 한나라당의 유례 없는 압승이 예상된다. 김태환 한나라당 사무부총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지역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전지역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 최근 부설 여의도연구소를 통해 지방선거 중간 판세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광주ㆍ전남ㆍ전북 등 호남지역 단체장 후보들은 열세였지만 제주와 대전지역은 접전, 나머지 지역에선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이날 알려진 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한나라당의 압도적 우위를 나타냈다. 전통적 텃밭인 영남지역 5개 광역단체장 선거는 물론 서울과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 ‘빅3’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각각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강원과 충북ㆍ충남 지역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들이 크게 리드하고 있다. 접전지인 제주와 대전에서도 한나라당 후보들이 약진하고 있다. 박근혜 대표 피습 후 불기 시작한 ‘테러풍’ 탓에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더피플 여론조사 결과 현명관 한나라당 후보가 제주에서 무소속 김태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대전에서도 오차범위 내지만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가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에 처음으로 역전했다는 후문. 이밖에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후보를 낸 197곳 중 서울 25개 구청장 석권을 비롯, 140~170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북에서만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은 김완주 전북지사 후보가 정균환 민주당 후보를 크게 리드하고 있다. 또 광주ㆍ전남 단체장 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열린우리당 보다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전시장 및 제주지사 선거를 사실상 이번 지방선거의 승부처로 보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특히 이재오 원내대표는 대전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이곳에 베이스캠프를 열고 총력 지원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열린우리당을 ‘전북 정당’으로 전락시키고 나아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광주ㆍ전남의 맹주 자리를 확보, 정계개편 등 예상되는 향후 정국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 이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전국 정당’을 외쳐온 열린우리당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민병두 열린우리당 의원은 “광역ㆍ기초단체장 모두 합쳐 열린우리당이 승리할 수 있는 곳은 불과 20개 안팎이라고 한다. 민주평화세력이 집권 8년 만에 이렇게 무너지고 마는가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수도권과 광주ㆍ전남, 대전에서 역전을 노리지만 여당에 걸맞지 않는 ‘전국적 난국’에 해법을 찾지 못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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