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KT IT신대륙 찾아나선다] (하) 무한대의 '合'을 향해

조직·브랜드·마케팅등 내부역량 하나로 묶어 최상의 서비스·최고의 만족 추구<br>유·무선 상품 쿡으로 합체 다른 업종과 제휴도 적극


#1. KT와 KTF가 하나로 합친 6월1일. 월 3만원에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 IPTV 등을 모두 쓸 수 있다는 정액제 결합상품이 KT에서 쏟아져 나왔다. 정액제 결합상품의 등장으로 고객들은 요금 불안에서 벗어나 마음놓고 통신상품을 쓸 수 있게 됐다. #2. 지난 5월27일 KT의 노태석 홈고객부문장과 현대자동차의 신영동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이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제휴 협력 서명식을 가졌다. KT의 쿡인터넷과 쿡TV에 가입하면 현대차를 살 때 40만원을 할인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통신과 자동차가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KT 유선부문의 핵심 전략축은'결합'이다. 단순히 상품과 상품을 묶는 물리적 결합이 아니라 KT가 가진 모든 내부적 역량 뿐만 아니라 끌어들일 수 있는 외부 역량까지 모둔 것을 '화학적'으로 합하겠다는 의미다. 이석채 KT회장이 등장하면서 KT는 조직과 브랜드, 서비스, 마케팅 등 내부 역량을 하나로 '합(合)'했다. KT와 KTF로 흩어졌던 조직은 '통합KT'로 하나가 됐고, 유선과 무선이 결합했고'서비스'단위로 흩어졌던 각 상품은 '쿡(Qook)'이라는 브랜드로 합체했다. 이러한 결합은 KT가 기업 중심에서 고객중심의 전략으로 방향 전환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회장이 지난 29일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다. 이제 '이 제품은 이만큼 좋습니다'가 아니라 '이 상품을 쓰면 여러분의 가치를 높이 수 있다'고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KT의 결합은 내부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다. KT와 다른 기업들을 연결하는 내외부 결합은 KT가 추구하는 또 다른 모습이다. 실제로 통신업계에서 KT만큼 다른 업종과 제휴에 열성적인 곳은 없다. 현재 KT와 제휴를 맺은 곳은 10여개를 넘는다. 업종도 자동차서부터 카드, 은행, 식음료, 유통 등 각 분야에 걸쳐 있다. 이러한 제휴는 이전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냈다. 최근 KB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장기 가입자에게 적금 및 대출 금리 혜택을 부여하는 상품을 만들어낸 것이 좋은 예다. 발상의 전환은 곧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의미했다. 사실 그동안 KT의 모습은 변화를 주도하기 보다 변화에 저항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변화를 거스를 수 없으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터넷전화다. 지난해 말 32만명에 불과했던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올들어 급가속 페달을 밟아 5월말 현재 두 배가 넘는 65만명까지 증가했다. 서비스도 단순히 음성통화를 싸게 주기보다 단말기를 통해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석채 회장은 6월1일 통합KT 출범 기자간담회에서"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변화다. 변화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이를 관철할 수 있는 행동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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