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0.25%P 인상] "통화정책 환경 달라져 큰부담 안돼"
이성태 총재, 중립금리수준 도달 시사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4.5%로 0.25%포인트 인상한 현재 금리 수준을 "대체로 그럴싸하다"고 표현했다. 지난 6월 콜금리를 올릴 때만 해도 "현 금리는 여전히 경기부양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한은이 보는 중립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 달성됐음을 시인한 셈이다. 이 총재는 이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도 "지금부터 앞으로의 정책은 이제까지와의 환경이 좀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
- 정부나 민간, 정치권에서 금리동결에 대한 신호를 보냈음에도 인상한 점이 의외다.
▦밖에서 경제를 보시는 분들이나 우리나 다 경제가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다만 경제를 보는 시계를 좀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난해 10월부터 인상해왔기 때문에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의견 표시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는데.
▦통화정책은 파급시차가 길기 때문에 상당 기간 동안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그 방향성이 지난해 10월부터 지속돼왔는데 최근 경제 상황은 그런 방향에 대해 재검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금통위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지금부터 앞으로의 정책은 이제까지와는 좀 환경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콜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에서도 대출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가계와 개인들이 이를 충분히 감당할 여력이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콜금리 목표와 시장금리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정도로 높은 수준이어서 금리를 올리는 게 부담이라고는 판단하지 않았다. 여러 측면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어느 부문에 크게 부담을 줘 우리가 기대하는 다른 부문의 득을 압도할 정도로 큰 부담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본다.
-6월에 현재 금리는 여전히 경기부양적이라고 봤었는데 현재 금리는 어떤가.
▦직접 답을 하기는 어렵다. 인상 후 4.5%라는 수준은 현재의 경제 상황, 우리가 예상하는 가까운 미래 상황에 비춰볼 때 대체로 '그럴싸하다'고 본다.
-향후 경제 전망은
▦올해 2ㆍ4~3ㆍ4분기는 감속되다가 4ㆍ4분기 이후에는 좀 나아질 것이라고 봐왔다. 그 이상의 장기 전망은 어렵다. 1년을 넘어가는 장기 전망은 워낙 전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입력시간 : 2006/08/10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