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델 컴퓨터가 일본 소니사의 전지가 내장된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 410만 개를 리콜한다. 이번 리콜은 델 컴퓨터 사상 최대 규모다.
델 컴퓨터는 14일(현지시간) 노트북 컴퓨터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과열될 수 있고, 드물지만 연기가 나면서 화재가 일어날 위험도 있어 미국 소비제품안전위원회와 협조해 문제의 배터리를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스 블랙번 델사 대변인은 “지난 2004년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판매된 노트북 컴퓨터 ‘래티튜드’와 ‘인스피론’ 및 ‘프리시전’ 모델이 리콜 대상”이라며 “델사는 이번 리콜로 물적 손해는 전혀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델이 이 기간에 판매한 노트북 컴퓨터 2,200만대의 18%가 리콜 대상”이라며 “문제의 배터리에는 델 상표가 붙어있지만 소니사의 전지가 내장돼 있다”고 덧붙였다. 소니사는 이번 리콜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미 소비제품안전위는 델사에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 과열로 가구와 개인 물품 등에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6건 들어왔으나 부상 사고에 관한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델의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 리콜 발표는 2ㆍ4분기 실적보고서 공개를 사흘 앞두고 나왔다. 델의 주가는 14일 전날보다 24센트(1.1%) 하락한 21달러에 거래됐다.